"이러다 나락행 예약"… 빚투 뛰어든 청년들, 뒤늦은 '열공'
중동전쟁 변수에 불안감만 커져
전문가, 단기수익 추종 지양 조언
"중장기 시야 가지려면 공부부터"

낮은 임금 상승률과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 사이에서 2030 청년들이 최후의 보루로 주식을 선택했지만, 이마저도 공포로 돌아오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포모(FOMO·소외에 대한 두려움)' 심리로 시장에 진입한 것이 중동전쟁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오히려 '계층 이동의 꿈'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는 형국이다. 이제라도 '투자 공부'에 매진하는 청년 역시 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동전쟁 발발 후 이틀간 18% 폭락하며 5000선 턱밑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현재 전장 대비 1.14% 오른 5549.8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최고점 대비 12%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널뛰기 장세를 예측하지 못한 채 투자를 시작한 청년들은 뒤늦은 시장 진입 이유로 포모와 낮은 소득, '내 집 마련' 기대 등을 꼽았다. 지난 13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금융 투자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나만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다'는 불안에 동의한 20·30대 비율은 각각 64.4%·69.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또 투자 시작 이유로 '월급만으로 부족한 소득(44.3%)'과 '낮은 예금 금리(47.3%)'를 많이 선택했다.
호봉제가 적용되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최모씨(29)는 "임금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부산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와 자취하는 입장에서 결혼과 내 집 마련이 막막했다"며 "코스피가 무섭게 오르니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겠다는 생각에 지난달 난생처음 '국장'에 3000만원가량 투자 후 낭패를 봤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말까지 '불장'이 이어지자 빚까지 내 투자한 뒤 곤경에 처한 청년도 있었다. 서울 성북구 출신 박모씨(28)는 "취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모은 돈이 부족해 약 5000만원 '빚투'를 했다. 연봉이 4000만원 내외라 몇 배로 돈을 불리려면 예금 금리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다행히 반등해 -12% 수준이지만, 전쟁 장기화 시 수익률이 악화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씨처럼 '빚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제한적인 초기 투자금을 고려해 투자 기업에 대한 분석과 기초적인 주식 매매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선중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남의 말에 지나치게 흔들리며 단기 수익만 좇기보다 기업과 산업을 꼼꼼히 공부하고 중장기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며 "주식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을 명심하며 지나친 빚투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30 투자자 사이에서는 주식 학원이나 스터디 등 투자 공부를 시작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커뮤니티들에도 이런 유형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주 직장 동료들과 스터디를 꾸린 박씨는 "느낌대로만 투자하면 더 큰 손실을 보겠다는 위기감에 스터디를 만들었다"며 "회사 커뮤니티에 모집 글을 올린 지 2시간 만에 6명이 다 모였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한 주식 학원에 등록한 30대 공무원 정모씨도 "크지 않은 시드마저 더 잃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친구와 함께 학원을 찾았다"며 "용어와 차트 보는 방법 등을 배우며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실수를 만회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데이터처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30세대 청년의 실질 임금은 4689만원으로, 2017년(4440만원)보다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4050세대의 임금 상승률은 2030세대 대비 약 3배에 달했다. 또 2024년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중간값 기준 13.9배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실현하기 위해 약 14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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