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기교육] 부천 소사중학교 'IB 교육'

추정현 기자 2026. 3. 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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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우고 실천…'스스로' 공동체 역할 찾는다

'배움의 발견-실천-확산' 성장단계 설정
1학년, 관계 형성·정서적 안정에 집중
2학년, 학습·탐구활동 실천하는 단계
3학년,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십 경험
전 학년 학폭 예방·디지털 등 교육도
▲ 소사중학교가 개학을 맞아 입학과 개학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걸었다./사진제공=소사중학교

학교 교육 전반에서 학생을 단순한 지식 수용자가 아닌 '배움의 주체'로 세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철학을 도입한 학교들을 중심으로 관계 형성과 공동체 경험을 기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다양한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부천 소사중학교는 신입생부터 졸업 예정 학생까지 학년별 성장 단계를 체계화한 IB 기반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중심 교육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1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소사중학교는 중학교 3년 과정을 성장 단계별로 체계화한 학년별 IB 교육을 통해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태도를 학생들이 터득하게끔 하고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건강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소사중학교 학생들이 IB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소사중학교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은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IBO가 개발·운영하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으로 단순 암기를 넘어 탐구형 수업, 토론, 글쓰기를 통해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소사중학교 학생들이 IB 교육의 일환으로 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소사중학교

소사중학교는 중학교 3년 과정을 '배움의 발견-실천-확산'이라는 성장 단계로 설정하고, 학년별로 'IB를 만나다(1학년)', 'IB를 실천하다(2학년)', 'IB를 이끌다(3학년)'라는 슬로건 아래 적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어떤 학습자가 될 것인지 고민하고,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을 교육의 핵심으로 삼는다.

특히 낯선 환경에 들어온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입학 초기에는 '환대의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실 공동체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돕고, 친구 이름 빙고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 소사중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IB 교육 활동 자료. /사진제공=소사중학교

초기 적응이 중요한 1학년은 관계 형성과 정서적 안정에 집중한다. 학생들은 '쏘시오메트리(관계 온도 테스트)'와 '평화 감수성 서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갈등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경계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학교 측은 이러한 활동이 학생들이 안전한 교실 환경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학년 과정에서는 1학년 때 형성된 관계를 바탕으로 학습과 탐구 활동을 실천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마인드 노크'와 '만나서 반가워요'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동료들과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 형성하고, IB 교육의 핵심인 탐구 중심 학습을 준비하게 된다. 학교 측은 이 과정이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학습 태도를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 소사중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IB 교육 활동 자료./사진제공=소사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십을 경험하는 단계에 참여한다. '스몰토크(강점카드)'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진로 탐색 및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의 진로와 목표를 또래들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예비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학교 공동체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준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 디지털 시민교육, 보건 및 장애 인식 개선 교육 등 다양한 범교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교실 수업과 별도로 학급 단위 특강 형태로 진행되며, 학생들이 건강한 시민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 소사중학교 학생들의 IB 교육 활동 내역. /사진제공=소사중학교

김현주 소사중학교 교장은 "교육의 시작은 지식의 전달 이전에 학생들이 교실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토양을 일구는 것에 있다"며 "이번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IB 교육의 핵심 가치인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체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갈등 속에서도 관계를 지키는 언어적 경계를 배우고 회복적 정의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평화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소사중학교의 IB 교육 과정을 총괄하는 유정하 코디네이터도 학생들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유 코디네이터는 "신입생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수업과 배움의 가치를 스스로 탐색하고, 다소 생소할 수 있는 IB 학습자상을 자신들만의 언어로 정의해 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며 "학생들이 수동적인 학습자가 아닌, 스스로 배움의 방향을 설정하는 주도적인 태도를 기르는 모습에서 큰 교육적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소사중학교 학생들이 작성한 IB 교육에 대한 바라는 점과 다짐. /사진제공=소사중학교

학교 측은 이러한 단계별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교사와 학생, 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통해 소통과 배려가 일상화된 민주적 학교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학교 3년은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시기를 넘어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것인지 고민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 배움의 의미를 발견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소사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제작한 IB 교육 소개자료를 학생들이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소사중학교

이러한 교육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1학년 학생은 "초등학교와 다른 학교를 경험하게 됐고 여러 활동을 통해 소사중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성장하며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소사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제작한 IB 교육 소개자료를 학생들이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소사중학교

소사중학교는 앞으로도 협력과 공동의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배려, 긍정적인 또래 관례를 형성하도록 도우며 학생들이 학교생활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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