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음료' 뭐야?…2030 취향 저격한 디저트 정체 [트렌드+]
맛·시각적 매력·건강 트렌드
3박자 맞물리며 MZ세대 취향 저격
스타벅스 등 유통업계에서도 잇따라 선보여


식음료(F&B) 시장에서 오랜 기간 유행했던 초록빛 '말차'의 뒤를 이어, 동남아시아의 보라색 참마 '우베(Ube)'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선명한 보라색이 주는 시각적 쾌감에 낮은 혈당지수(GI)라는 건강 수치가 더해지며 2030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 망원동의 한 카페는 선명한 보라색의 우베 음료를 판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베 관련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나, 실제로 이를 취급하는 매장은 아직까지 많지 않은 편이다.
16일 만난 해당 카페 사장은 "동남아시아에서 시작해 미국에서도 건강 식재료로 유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메뉴를 개발했다"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 좋고 색감이 선명해 영상으로 남기기에도 좋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우베에 대한 관심은 주류 시장에서도 포착됐다. '더기와' 합정점은 최근 '우베 막걸리'를 출시하며 보라색 트렌드에 발을 담갔다.
가게 직원은 "과거 말차 막걸리가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우베를 말차의 뒤를 이을 차세대 트렌드로 보고 있다"며 "색이 쨍하고 예쁘기 때문에 시각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SNS상에서는 우베 라떼와 우베 막걸리뿐만 아니라 우베 치즈케이크, 우베 맥주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미국 시장은 이미 '보라색 골드러시'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재배되는 보라색 참마인 우베는 자색 고구마나 타로와는 식물학적으로 다른 식재료다. 일반 고구마보다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며 은은한 바닐라 향과 달콤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 헬스'에 따르면 우베의 선명한 보라색을 만드는 안토시아닌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그는 일명 '착한 탄수화물'로 불리는 저항성 전분이 풍부해 혈당 관리에도 탁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베의 혈당지수(GI)는 24로 낮은 편에 속한다. 시각적 매력에 건강이라는 실질적인 가치가 더해지면서 2030 세대의 새로운 '웰니스 코드'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베는 현재 미국과 유럽의 카페, 디저트 브랜드, 버블티 매장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는 올봄 신메뉴로 우베를 활용한 '코코넛 마키아토'를 출시했고, 리저브 매장을 중심으로 '아이스 우베 코코넛 라떼'를 선보였다. 미국 유명 마트인 트레이더조에서도 우베 아이스크림을 정식 메뉴로 채택해 판매 중이다.
글로벌 시장의 지표도 우베의 인기를 증명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의 우베 포함 마 수출량은 약 610톤으로 2024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우베를 찾는 수요가 폭발하며 이 현상을 '보라색 골드러시(The Purple Gold Rush)'라 부르고 있다.
◆ 국내 관심도 최고치 경신… 비싼 몸값은 대중화 걸림돌

국내에서도 관심도가 급상승 중이다. 글로벌 검색 분석 서비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우베의 국내 검색 관심도는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올랐다. 지난해 7월 40이었던 관심도 지수가 12월 78로 급등하더니 올해 1월에는 100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료 브랜드 네이처티는 지난 1월 우베 파우더 신제품을 출시하며 초기 시장 대응에 나섰다.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은 맛은 기본이고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비주얼을 필수로 여긴다"며 "우베는 시각적 쾌감과 건강이라는 두 가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식재료"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높은 단가와 원활하지 못한 수급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대중적이지 않고 생소한 식재료라 수급에 어려움이 있고 원재료 단가도 높아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베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스테디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면서도 원료 수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시각적인 만족감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이점까지 따지는 영리한 소비를 하고 있어 우베는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결국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식재료를 수급하느냐가 대중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며느리가 복덩이같다"…아들 결혼 앞두고 복권 '10억 잭팟'
- "7년 기다렸다" 기대감 폭발…개미들 잠 설치게 만든 '신작 게임' [테크로그]
- 한국 로봇산업, 중국과 맞설 수 있나 [조평규의 중국 본색]
- [마켓PRO]투자고수, 두산에너빌·현대차 매수하고, 삼전 팔았다
- 호르무즈 못 뚫고 동맹에 손 벌린 미국…해운주 '급등'
- 아들 돌부터 모은 금 50돈…주식·부동산 많다면 계속 보유를
- "한 번 채혈로 10가지 암 검진 KMI와 내달부터 서비스"
- '지옥철' 고생 이젠 끝?…"서울까지 30분" 들썩이는 동네
- "지금이 바닥이다"…'상위 1%' 초고수들 싹쓸이한 종목
-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 맡기는 테슬라, 이제는 직접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