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정 '삶': 도로교통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유정희 기자 2026. 3. 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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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달리면 전국이 따른다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수도권 전체로 확산된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은 긴급차량이 출동지부터 목적지까지 계속 녹색신호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화재출동뿐 아니라 중중외상환자 이송 시에도 녹색신호를 제공해 빠르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이를 통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골든타임을 준수하기 위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사고위험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어느 정도 사고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어 긴급출동 시 사고 건수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2026년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공모사업'에 선정돼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 고도화 사업'에도 나선다.

이번 사업은 시가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해 운영해 온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의 성과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선정된 것으로, 핵심은 인천시와 경기도 교통정보센터 간 긴급차량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해 두 지역을 오가는 긴급차량이 행정 경계와 상관없이 동일한 우선신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는 현재 국정원 정보통신 보안성 심의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요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며 2027년 3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인천형 긴급 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개요.
# 신호등이 길을 만든다…생명 살리는 골든타임 도로

시는 지난 2023년부터 '인천형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긴급차량이 출동하면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앞선 교차로의 신호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교통 기술이다.

즉 소방차나 구급차가 이동하는 동안 교차로 신호가 연속적으로 녹색 신호로 바뀌어 긴급차량이 신호 대기 없이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도로가 자동으로 길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소방서 인근 등 일부 구간에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했던 우선신호 서비스가 이제는 출동 경로 전반에 걸쳐 적용되면서 긴급 대응체계가 크게 개선됐다.

실제 운영결과는 기술의 효과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시가 긴급차량 우선신호를 적용한 결과 7분 이내 골든타임 준수율은 지난 2024년 94.2%에서 지난해 95.4%, 우선신호시스템 이용 건수도 같은 기준 3천899건에서 4천156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적지 도착시간 단축률은 지난해 기준 47.34%(2025년)였다.

시험주행 분석에서도 긴급차량 우선신호 적용시 일반 주행 대비 평균 약 45%의 이동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심정지 환자나 대형 화재처럼 분 단위 대응이 중요한 재난 상황에서 시민 생명을 지키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말 미추홀구 신기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 행정경계로 끊기던 긴급출동, 광역 신호망으로 골든타임 확보

그동안 지자체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에는 긴급차량이 다른 시도로 이동하는 순간 우선신호 서비스가 끊기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인천은 지역 특성상 강화도와 영흥도 등 일부 지역으로 이동할 때 경기도 지역을 경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긴급환자 이송이나 재난 대응 시 교통신호 연계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 왔다.

타 시도 구급이송현황의 경우 2024년 기준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이송현황은 4천230건, 인천에서 타 시도(경기도, 서울시)로 이송현황은 약 5천 건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로 관광객 차량이 몰리는 주말에는 교통정체로 인해 응급환자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한 바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가 경기도와 협력해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 긴급차량이 경기도로 이동할 때와 경기도 긴급차량이 인천으로 진입할 때 모두 신호 단절 없이 동일한 우선신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광역 서비스 개념도.
# 수도권 재난 대응 '스마트 교통망' 구축

이번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인천과 경기도는 수도권 전체를 하나의 긴급 대응 네트워크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대형 재난이나 중증 환자 이송 상황에서 거점 병원 간 이동과 광역 재난 대응이 더욱 신속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찰청 긴급차량 우선신호 표준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구축돼 향후 전국 확산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 체계를 구축하고 스마트도시 통합플랫폼과 연계해 재난 대응과 교통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시는 과기부의 '2026년 스마트빌리지 조성사업' 공모 선정으로 총사업비 15억5천만 원 중 70%에 해당하는 10억8천500만 원을 국비로 확보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구축은 지난 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되며 사전절차 이행과 입찰·사업자 선정을 거쳐 2027년 3월 말까지 모든 시스템 연계를 완료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스마트 교통 서비스"라며 "경기도와의 광역 연계를 통해 수도권 어디서든 끊김 없는 긴급 대응체계를 구축해 시민 안전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정희 기자 rjh@kihoilbo.co.kr

사진=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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