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역대 1위다' 1억 백의종군 베테랑 터졌다…한화, 치열한 고민 시작되나

김민경 2026. 3. 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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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선택해 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이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뒤로 하고 다시 날개를 펼 준비를 시작했다.

결국 손아섭은 지난달 스프링캠프가 이미 시작한 상황에서 한화와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손아섭은 계약 당시 "다시 나를 선택해 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 캠프에 조금 늦게 합류하지만 몸은 잘 만들어 뒀다. 2026년 시즌에도 한화가 다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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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 한화 손아섭이 훈련을 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2/

[대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시 나를 선택해 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이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뒤로 하고 다시 날개를 펼 준비를 시작했다.

손아섭은 1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시즌 KBO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비록 경기 후반 마운드가 무너지는 바람에 한화는 4대8로 역전패했지만, 손아섭의 부활 신호탄은 분명 반가웠다.

손아섭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시범경기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두산 선발투수 최민석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뺏은 것. 다음 타자 하주석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0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손아섭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페라자의 안타와 강백호의 2루타를 묶어 2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손아섭은 우익수 오른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3-0으로 거리를 벌렸다.

사실 손아섭은 올겨울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한 게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한화의 전력 보강 계획, 그리고 시장 상황상 손아섭이 FA를 신청하는 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FA C등급이었으나 보상금도 7억5000만원으로 부담이 꽤 컸다.

그동안 FA 대박의 연속이었다. 손아섭은 2017년 시즌 뒤 첫 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와 4년 98억원에 계약했고, 2021년 시즌 뒤 2번째 FA 때는 NC 다이노스와 4년 64억원 조건에 합의하고 이적해 눈길을 끌었다. 8년 동안 162억원을 벌어들인 만큼 시장의 외면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 한화 손아섭이 타격을 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2/
한화 이글스 손아섭.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손아섭은 통산 안타 2618개로 KBO 역대 1위에 오른 선수지만, 2024년 여름 무릎 부상 이후 주력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수비에도 지장을 주면서 지난해부터는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로 인식이 커졌다. 손아섭을 지명타자로 분류하자니 장타가 아쉬웠다. 지난 시즌 홈런은 단 1개. 단순히 안타 생산력만으로는 더는 고액 계약을 따내기 어려웠다.

결국 손아섭은 지난달 스프링캠프가 이미 시작한 상황에서 한화와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다지만, 바로 1군 캠프 합류는 무리라고 판단해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손아섭은 계약 당시 "다시 나를 선택해 주셔서 구단에 감사드린다. 캠프에 조금 늦게 합류하지만 몸은 잘 만들어 뒀다. 2026년 시즌에도 한화가 다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아섭은 시범경기부터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얻고 있는데, 처음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이날 멀티히트를 때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일단 지명타자 1순위로 강백호를 못 박은 상태다. 강백호는 한화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100억원에 영입한 강타자. 투자 효과를 보려면 강백호에게 무조건 많은 기회가 갈 수밖에 없다. 주전 1루수는 채은성이 맡으면서 강백호는 한번씩 1루수 백업을 보는 정도로 수비를 할 예정이다.

손아섭이 한화에서 출전 시간을 늘리려면 현실적으로 코너 외야수들과 경쟁하는 게 최선이다. 손아섭의 과거 주 포지션은 우익수지만, 좌익수도 가리지 않고 뛰고 있다.

손아섭이 이날 멀티히트를 계기로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다면, 김 감독은 손아섭을 조금 더 중용하는 쪽으로 시즌 구상을 바꿀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계속해서 김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할 수 있을까. 첫 테이프는 잘 끊었다.

한화 손아섭. 스포츠조선DB


대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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