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유류할증료 비상…5월 해외여행 사전 예약할까? 미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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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하루 연차를 쓰면 근로자의 날(5월 1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까지 최대 5일 연휴가 가능해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데, 최근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유류할증료가 대폭 올랐다는 소식에 '항공권을 미리 발권해야 한다'는 의견과 '불안한 전쟁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해외여행을 미루자'는 신중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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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도 200% 이상 올라 4만원…황금연휴 해외여행 계획 고민

#. 직장인 한찬민(31·광주시 광산구 도산동)씨는 오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항공권을 알아보다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5월 4일 하루 연차를 쓰면 근로자의 날(5월 1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까지 최대 5일 연휴가 가능해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데, 최근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한씨는 “같은 항공권도 결제 시점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해 지금 표를 사야 할지 아니면 차라리 여행을 미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올 겨울 결혼을 앞둔 김지훈(여·30·광주시 서구 쌍촌동)씨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김씨는 결혼 전 친구들과 여름휴가 겸 우정 여행을 떠나려 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 ‘3월 말 결제와 4월 초 결제 가격 차이가 크다’는 글을 보고 발권을 고민 중이다.김씨는 “7~8월 표를 알아보던 중 다음달부터 가까운 중국·일본 유류할증료조차 3배 가까이 오른다는 글을 보고 여행을 망설이게 됐다”며 “특히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테러 등의 위험도 있다며 해외 여행을 취소하자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5월 초 ‘황금 연휴’나 여름 휴가철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에 반영되는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유류할증료가 대폭 올랐다는 소식에 ‘항공권을 미리 발권해야 한다’는 의견과 ‘불안한 전쟁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해외여행을 미루자’는 신중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총 33단계 중 18단계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달 적용된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나 뛰어오른 것으로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다음 달 발권 항공권에 적용하는 유류할증료는 최대 3배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달 편도 기준 1만 4600원~7만 8600원 수준이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4월 4만 3900원~25만 1900원으로 상승한다.
가장 짧은 거리인 후쿠오카·칭다오 등 500마일 미만 노선도 전월보다 200% 올라 4만 3900원이 적용된다. 뉴욕·파리·런던 등 장거리 노선은 25만원을 넘는 수준으로 뛰어 여행객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대한항공 역시 이달 1만 3500원~9만 9000원 수준이던 유류할증료를 다음 달 최대 10만원 이상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는 등 고환율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항공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으로 늘어난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국제선 기준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33단계로 나눠 부과된다. 좌석을 점유하지 않는 만 2세 미만의 유아를 제외한 전원이 내야 하며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로 한때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400센트를 넘기도 했던 만큼 향후 유류할증료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비행 거리가 길수록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 장거리 여행일수록 비용 차이가 크게 난다”며 “항공권 구매 시점을 신중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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