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회담 2주 앞인데… 트럼프 "파병 안 도우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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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남짓 남은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FT 인터뷰 언급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있을 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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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협서 석유 90% 확보, 도와야”
조속한 회신 기대… 긴급 논의 가능성
관세·희토류 협의… 첫날 6시간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남짓 남은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해협을 막고 있는 이란을 함께 통제하자는 자신의 요청에 조속히 회신하라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임박한 세계 1, 2위 경제 강국 간 무역 합의에 부정적 변수가 돌출했다.
난처한 중국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미국 주도 군사 작전을 중국도 도와야 한다며 “중국이 이 해협을 통해 석유 90%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다며 “그 전에 (중국의 참여 여부를) 알고 싶다. 그것(2주)은 긴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전에 중국이 응답하지 않으면 “(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행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의 참여 여부에 대해 “흥미롭게 연구할 사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난처하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 중국이다. 이란 수출의 80%를 중국이 소화했다. 중국은 이란과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날 오전 중국행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패권 경쟁국이기도 하다. 미국을 도울 이유가 별로 없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관세 등 교역 장벽은 낮춰야 한다. 더욱이 국력이 아직 미국보다 열세다. 회담 파행까지 감내하며 요청을 단호히 거절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제 중국은 신중했다. 16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호르무즈해협의 긴장이 국제 에너지 물류 통로를 위협하고 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각국은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만 했다. 해협 호위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반복됐지만 각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에 대한 답변도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정도였다.
무역 협의체 만드나

트럼프 대통령의 FT 인터뷰 언급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있을 때 나왔다. 16일 추가 협의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해당 사안이 긴급 의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양측 간 첫날 회동은 6시간 넘게 이어졌다. 양측은 이날 회담 분위기나 논의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은 양국 간 무역 및 투자를 관리할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등 새 공식 메커니즘 설립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무역위는 양국이 각자의 국가 안보나 핵심 공급망 훼손 없이 균형 잡힌 방식으로 무역을 늘릴 수 있는 제품 및 분야를 찾는 게 목적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사전 작업인 자국 무역법 301조 과잉 생산, 강제 노동 생산품 수입 관련 조사 대상에 중국이 포함됐고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의제가 됐을 공산이 크다. 희토류(중국)와 첨단 기술(미국) 수출 통제, 중국의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무역 휴전 연장 등도 유력 의제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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