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전자 플랙트 광주 생산라인 구축 차질 없어야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독일 공조 기업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의 광주 생산라인 구축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예정됐던 광주시와의 관련 투자 협약식을 잠정 보류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측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협약 연기를 요청했지만 양측이 보조금 규모 등 협의를 사실상 마친 상태에서 나온 돌발 변수에 지역 경제계와 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해 11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를 인수한 삼성전자가 플랙트의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광주에 생산라인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후속 조치였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를 위해 15억 유로(약 2조 4천~2조5천억 원)를 투자했다. 플랙트는 글로벌 선두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업해 공기 냉각·액체 냉각을 아우르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들은 광주 생산라인 건립을 통해 국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지역의 산업지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연기 사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광주에 제3공장 부지 등 기존 가전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다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어서 협약 장기간 지연으로 인한 사업 표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말께 생산라인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광주 확대 진출은 국가 균형 발전과 전남광주특별시 대도약의 새 전기를 마련해 줄 전망이다. 광주시는 다시 협약 체결을 요청하고 삼성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극적 행정에서 벗어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신속한 협약을 바탕으로 광주 생산라인 구축 및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