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예비 선수’에서 홍명보호의 ‘핵심 공격수’로 발돋움한 오현규

천안=한종호 기자 2026. 3. 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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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25·베식타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가 없는 유니폼을 입었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오현규의 꿈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할 경우 오현규가 '원톱'을 담당하고, 손흥민이 최전방에 투입되면 '투톱'을 함께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공격 전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손흥민과 강력한 슈팅 능력을 갖춰 마무리가 뛰어난 오현규 등 공격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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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25·베식타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가 없는 유니폼을 입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눈 주위 뼈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주장 손흥민(34·LA FC)의 회복이 더딜 경우를 대비한 ‘예비 선수’였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안면보호대를 쓰고 출격하면서 결국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런데도 오현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카타르에 남아 훈련 파트너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 볼 보이와 응원단 역할도 자처했다. 당시 오현규는 일기장에 ‘4년 뒤에는 당당히 등번호를 달고 (월드컵에) 오면 된다’라고 적었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오현규의 꿈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어느덧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57)은 1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3월 평가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공격수 3명 중 한 자리는 오현규의 몫이었다. 홍 감독이 2024년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오현규는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오현규는 가장 최근 A매치였던 지난해 11월 가나전에선 등번호 18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홍명보호’는 28일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맞붙는다. 내달 1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스트리아를 상대한다. 이번 유럽 방문 평가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모의고사다.

홍 감독 체제에서 치른 A매치에서 6골(13경기)을 기록 중인 오현규는 대표팀 공격수 중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다. 지난달 헹크(벨기에)를 떠나 베식타시(튀르키예) 유니폼을 입은 직후부터 뜨거운 골 감각을 자랑했다. 데뷔전부터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어 베식타시 팬들을 열광케 한 오현규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입단 후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프랑스 축구매체 ‘풋메르카토’는 ‘오현규, 튀르키예를 뒤흔드는 한국산 UFO(미확인 비행물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현규가 튀르키예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를 놓친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현규는 작년 9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유소년 시절 무릎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 돼 이적이 무산됐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 오현규의 활용 방식은 손흥민의 포지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할 경우 오현규가 ‘원톱’을 담당하고, 손흥민이 최전방에 투입되면 ‘투톱’을 함께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공격 전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손흥민과 강력한 슈팅 능력을 갖춰 마무리가 뛰어난 오현규 등 공격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생각이다. 홍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평가전은 경기 결과와 내용이 모두 중요하다. 우리가 그동안 준비해 온 것이 (월드컵) 본선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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