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게임 땐 역시...‘이 것’ 마시는 게 가장 좋다?

김영섭 2026. 3. 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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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커피, 에너지 드링크, 탄산수를 살펴봤더니…“탄산수, 피로도 낮추고 즐거움 더 키워줘”
게임을 하면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게임을 오래 하면서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를 줄곧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다. 맹물보다 탄산수를 마시면 피로도가 훨씬 더 낮고 게임에 대한 즐거움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설탕이나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탄산수를 게임할 때 마시면 좋을 것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게임을 장시간 즐길 때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런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면 건강에 썩 좋지 않다. 그렇다면 물과 탄산수 가운데 뭘 마시는 게 좋을까?

게임을 할 때는 일반 물보다 탄산수를 마시면 피로도를 낮추고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쓰쿠바대 연구팀은 일반 게이머 14명에게 가상 축구 게임을 3시간 동안 하게 한 뒤, 일반 물을 마셨을 때와 탄산수를 마셨을 때의 반응 시간, 동공 크기(피로도 지표), 스트레스 수치 등을 정밀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탄산수를 마신 그룹은 일반 물을 마신 그룹보다 주관적인 피로도가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게임에 대한 즐거움은 훨씬 더 높았다. 특히 탄산수는 인지 기능을 보존하고 피로할 때 나타나는 동공 수축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도 탄산수를 마셨을 때 파울 횟수가 줄어드는 등 자기 조절 능력이 향상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탄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가 입안의 감각 수용체인 '일시적 수용체 전위(TRP)' 채널을 자극해 뇌의 각성 상태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장시간 e스포츠 경기 중 발생하는 인지 피로를 줄이는 데는 탄산수가 카페인이나 설탕음료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는 시사한다.

이 연구 결과(Sparkling water consumption mitigates cognitive fatigue during prolonged esports play)는 최근 국제 학술지 《컴퓨터와 인간 행동 보고서(Computers in Human Behavior Reports)》에 실렸다.

탄산수가 게임 집중 때 마시면 좋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평소 우리가 마시는 음료는 인체에 각기 다른 반응을 이끌어낸다. 우선 물은 혈액의 농도를 조절하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음료다. 뇌 조직의 75~8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사소한 탈수 증상만으로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장시간 게임에 몰입해 눈의 깜박임이 줄어들 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점막의 습도가 유지돼 눈의 피로를 간접적으로 덜어주는 효과를 낸다.

반면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실 땐 주의해야 한다. 커피 속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에 대신 결합해 잠을 쫓고 일시적으로 인지 속도를 높인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박수가 지나치게 빨라지고 불안감이 생겨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한 순간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설탕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의 당분을 급격히 섭취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 혈당이 급락하는 '슈거 크래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무력감을 더 심하게 느끼고 집중력이 뚝 떨어질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탄산수의 핵심은 물리적 자극에 있다. 탄산 기포가 구강 점막을 자극하면 뇌로 전달되는 신경 신호가 활성화해 중추신경계의 각성을 돕는다. 이는 카페인처럼 화학적으로 뇌를 흥분시키는 방식이 아니어서, 심박수나 혈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정신을 맑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당분이나 인공 감미료가 없는 탄산수는 치아 부식 위험이 낮고 칼로리 부담도 없다.

건강한 음료 섭취를 위해서는 카페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인 400mg을 초과하면 불면증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집중력이 필요한 전반부에는 물이나 탄산수로 시작하고 꼭 필요할 때에만 커피를 조금만 마시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음료를 고를 때는 영양성분표의 당류 함량을 확인해 무설탕 탄산수나 보리차처럼 수분 보충에 유리한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너무 차가운 음료는 위장 근육을 수축시켜 소화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상태로 마시는 것이 복부 팽만감을 피하는 데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1. 탄산수를 마시면 치아가 부식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게이머가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요?

A1. 설탕이나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순수 탄산수의 산도는 보통 pH 3~4 정도로 약산성을 띠지만, 일반 탄산음료에 비하면 치아 부식 위험이 훨씬 낮습니다. 다만, 치아 에나멜 층이 약한 경우 빨대를 사용해 치아에 직접 닿는 면적을 줄이거나 마신 후 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Q2. 탄산수를 마셨을 때 위장 장애가 생길 가능성도 있나요?

A2. 탄산 기포의 이산화탄소 가스는 위장 내 압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역류성 식도염이 있거나 평소 복부 팽만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탄산수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탄산수 대신 실온의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집중력 유지에 더 효과적입니다.

Q3.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도 이번 연구 결과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A3. 이번 연구에서 강조한 각성 효과의 핵심은 이산화탄소 기포에 의한 물리적 자극입니다. 따라서 제로 칼로리 음료도 이와 비슷한 자극을 줄 순 있지만, 인공 감미료가 포함된 음료는 장기적으로 장내 미생물 환경이나 인슐린 감수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건강한 집중력을 위해서는 첨가물이 없는 순수 탄산수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을 권장합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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