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이 학원비 맞먹어"…학원 꼼수에 등골휘는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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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료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교재비·콘텐츠비는 생각하지도 못했네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해당 학원에 문의하니 "교습비는 360만원으로 고정이지만, 교재비·콘텐츠비는 매달 유동적이어서 정확한 안내가 어렵다"며 "평균적으로 50만원 정도를 생각하면 되고, 수능 직전에는 콘텐츠 양이 늘어 최대 80만~90만원이 청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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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들으려면 안살 수 없어"
기숙학원에선 단체복도 구입
전문가 "교재비 산출 공개하고
교습비처럼 가격규정 마련을"

"강의료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교재비·콘텐츠비는 생각하지도 못했네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대학 입시를 위한 사교육비 중 수강료 못지않게 교재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재원생들에게 필수 교재와 선택 교재, 강사 제작 교재 등 다양한 자료를 판매하고 있다. 주간지나 사설 모의고사 등은 '콘텐츠비'라는 이름으로 비용이 청구되기도 하는데 수업을 듣기 위해선 구매해야 하는 자료다.
둘째 아들을 대형 학원 재수종합반에 보낸 황 모씨(54)도 "5년 전 첫째 딸을 학원에 보냈을 때보다 '학원 콘텐츠' 명목으로 판매하는 교재량이 늘어나면서 매달 내야 하는 비용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반수를 하기 위해 다닌 대형 입시학원에서 매달 50만원 이상의 교재비를 지출했다는 김 모씨(21)는 "강사들은 자신의 커리큘럼에 맞춰 공부해야 점수가 오른다고 말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자료를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 재수 기숙학원 홈페이지에는 수업료와 숙식비를 합친 교습비가 한 달에 약 360만원으로 게시됐지만 하단에는 단체복비, 교재비, 콘텐츠비가 별도 비용으로 발생한다고 안내됐다. 해당 학원에 문의하니 "교습비는 360만원으로 고정이지만, 교재비·콘텐츠비는 매달 유동적이어서 정확한 안내가 어렵다"며 "평균적으로 50만원 정도를 생각하면 되고, 수능 직전에는 콘텐츠 양이 늘어 최대 80만~90만원이 청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담원은 "실제 한 달 수강료는 430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한 교재를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 시기에 대형 학원을 다녔다는 차 모씨(21)는 "현역 때 수강한 선생님의 한 시즌 주간지가 그대로 남아 있고, 재수 때 받은 수학 모의고사만 60개 정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하지 않은 교재가 많아서 당근마켓에 중고로 판매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학원은 원칙적으로는 교습비 외에 교재비를 추가로 징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부 학원은 교재비를 교습비에 포함하거나 서점업·출판업을 별도로 등록해 자체 제작한 교재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받기도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재 판매를 통해 강사와 학원이 부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일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처음으로 6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사교육 참여 고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105만4000원으로 두드러지게 높았다. 이 중 교재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교재비에 대한 별도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원이 제작한 교재비가 어떤 근거로 산출됐는지 공개하고 교습비처럼 일정 기준에 따른 적정 가격을 산정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적 문제로 학원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습 자료 접근성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문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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