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카드업계 전략] ⑥ 현대카드 '빌드업 넘어 고도화'..키워드는 혜택·AI·해외결제
애플페이·제휴 서비스 확대...해외 결제 경쟁력 유지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현대카드가 올해 경영 전략을 '빌드업(Build-up) 이후 고도화 단계'로 설정하고 카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상품 혜택 구조 차별화를 통한 결제 영역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 고도화, 해외 결제 경쟁력 유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결제 사업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503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판매 취급액은 176조4952억원으로 집계됐고 회원 수는 약 1260만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업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 기준 3위에 올라서며 업계 내 입지를 유지했다.
고객 이용 지표에서도 경쟁력이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기준, 현대카드 고객 1인당 결제액은 124만원으로 2년 10개월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충성 고객 기반 결제 확대 전략이 실제 이용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2025년까지가 사업의 그릇과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빌드업 단계였다면 2026년부터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고도화 단계"라고 언급했다.
▲ GPCC 확대·PLCC 관리...상품 포트폴리오 전략 재편
현대카드는 올해 카드 상품 전략에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기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중심 결제 기반은 유지하면서 범용카드(GPCC)를 통해 새로운 소비 영역을 카드 결제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출시된 '에너지플러스 현대카드'다. 이 카드는 GS칼텍스와 협업해 출시된 주유 카드로 업계 최초로 '최저가 보장 할인' 구조를 도입했다. 전국 GS칼텍스 주유소에서 결제하더라도 반경 5km 내 주유소 가격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유가를 자동 적용하는 방식이다. 해당 가격 정보는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포털 '오피넷(Opinet)'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또한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앱을 통한 바로주유 결제 시 추가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주차·세차·정비와 같은 차량 관리 서비스에도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단순 주유 할인 카드가 아니라 차량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 전반을 카드 결제와 연결하는 모빌리티 소비 카드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보험료 결제 영역에서도 카드 상품이 등장했다. 현대카드는 DB손해보험과 협업해 보험료 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보험 계약 유지 여부에 따라 매월 청구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구조로 설계돼 보험료와 생활 소비 결제를 함께 연결한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미엄 카드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Edition2'의 국내 바우처 서비스를 개편해 여행 중심이던 바우처 사용처를 쇼핑 영역으로 확대했다. 바우처 자동사용 기능도 새롭게 도입해 결제 시 별도 요청 없이 바우처가 자동 적용되도록 개선했다.
카드업계는 이 같은 상품 구조가 기존의 소비 할인 중심 카드에서 한 단계 확장된 형태라고 분석했다. 주유나 보험료처럼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생활금융 지출에 대한 혜택을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혜택들로 구성, 고객 유인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현대카드의 핵심 사업 기반으로 꼽히는 상업자전용표시카드(PLCC)는 확장보다 관리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카드는 대한항공·코스트코·스타벅스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PLCC 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최근 카드사 간 PLCC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규 제휴 확대보다는 기존 핵심 제휴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카드 앱 AI 도입....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 고도화
현대카드는 카드 앱과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연간명세서' 서비스다. 현대카드는 회원의 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소비 패턴과 지출 구조를 정리한 연간명세서를 제공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소비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카드 발급 과정에서도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카드 발급 전용 모바일 플랫폼 '카드 발급 웹'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카드 검색과 발급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현대카드 1260만 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카드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회원은 온라인 쇼핑·마트·백화점·편의점·배달·교통 등 15개 업종 가운데 자주 이용하는 업종을 선택하고 적립·할인·마일리지 등 원하는 혜택 유형과 연회비 구간을 입력하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카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연령과 성별, 직업 정보를 입력하면 추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 해외 결제 경쟁력 유지...애플페이 기반 결제 확대
아울러 현대카드는 국내에서 홀로 서비스 중인 애플페이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 편의성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 등 주요 여행지에서 현지 제휴 서비스를 확대하며 해외 결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 인프라가 국내보다 널리 구축돼 있어 애플페이 사용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해외 결제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을 비롯한 주요 여행지에서는 애플페이를 통한 NFC 결제가 일반화돼 있어 아이폰 이용 고객의 카드 사용 편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현대카드는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끊임없이 분석해 현대카드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신규 혜택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글로벌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 택시(Uber Taxi)'와 일본 레코드샵 '디스크 유니온(disk union)', 편의점 '세븐일레븐 재팬(Seven-Eleven Japan)' 등과 협업해 현지 결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 회원은 일본에서 우버 택시 이용 시 최대 1000엔까지 할인되는 쿠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현대카드의 전략은 실제 결제 규모로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 개인 고객의 해외 신용카드 결제액은 3조7642억원으로 2024년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8개 전업 카드사의 해외 결제액 총 14조5337억원 가운데 25.9%를 차지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국내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 중심 서비스를 확대해 결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애플페이를 비롯한 결제 편의성과 차별화된 혜택 구조,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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