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 부산 이전 반발 총파업 예고…해운업계 정부 압박에 ‘속앓이’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2026. 3. 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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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부산 이전 갈등이 직원 반발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HMM 노조는 정부가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불합리한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동조합은 정부의 본사 이전 추진에 반발해 다음달 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조합원 총회와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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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부 대주주 지위 이용해 강행” 주장
배임죄 고소·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경고
해운협회 설문조사에 대부분 업체 응답 보류
업계 “법인세 감면·특별공급 등 지원책 필수”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에 기항하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부산 이전 갈등이 직원 반발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HMM 노조는 정부가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불합리한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부산 이전에 소극적인 다른 해운사들 역시 정부 눈치만 보며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동조합은 정부의 본사 이전 추진에 반발해 다음달 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조합원 총회와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부가 최대 주주 지위를 이용해 노조의 합의 없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본사 이전을 위한 정관 변경을 강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를 노사 교섭권 침해이자 주주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선관주의 의무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전이 강행될 경우 이사들을 배임죄로 고소하고, 주총 결의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외부기관의 타당성 검토 결과를 근거로 본사 이전 시 거점 분산 및 인력 이탈 등으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최대 4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HMM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분 35.42%, 한국해양진흥공사는 35.0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사실상 의결권 과반을 쥔 만큼 주총 강행 시 이전 안건 통과 자체는 가능하지만, 총파업 현실화 및 법적 분쟁 돌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교섭 범위를 넓힌 ‘노란봉투법’이 실질적 지배주주인 정부의 발등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쟁의 대상이 기존의 근로조건을 넘어 사업 이전 등 주요 경영상 결정 사항까지 확대되면서, 노조가 이번 주총 안건을 고리로 합법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HMM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해수부와 주요 선사를 부산으로 묶어 해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업계와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해운업계 전체적인 분위기도 부산 이전에 회의적이다. 한국해운협회는 지난 2월 150여개 회원사에 본사 이전 의향서를 발송했지만, 지난달말 회신 기한까지 실제 응답한 업체는 10곳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해운사들은 내심 부산 이전에 회의적이면서도 정부 눈치 때문에 찬반 입장 표명을 꺼리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해운업은 대형 화주(대기업) 대상 영업과 조 단위 선박 금융 조달이 필수적인데,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 본사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강압적인 이전 압박보다는 법인세 감면, 주택 특별공급, 우수 학군 확보 등 임직원 정주 여건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 지원책이 없으면 직원들을 설득할 방법이 없다”며 “정부가 말로만 압박할 것이 아니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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