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험 운용 루틴’ 설계… 고3 학평 실제 시험처럼 연습 중요

장병진 2026. 3. 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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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대처 요령
3월 학평, 첫 공식 시험·객관적 지표
시험 위기 상황 대응 매뉴얼 만들어야
기출 문제 풀어보며 실전 감각 익히길
구체적 행동 중심 학습 목표 수립 필요
고3 수험생의 첫 공식시험인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성적보다 과정의 설계와 복기가 중요하다. 지난해 전국연합학력평가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오는 24일 고3 수험생들의 첫 관문인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가 실시된다. 3월 학평은 수험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치르는 첫 번째 공식 시험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많은 수험생이 점수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일찌감치 좌절하거나 자만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점수 그 자체보다 ‘과정의 설계와 복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수능까지 가는 성공적인 이정표로 삼아야 한다.

■3월 학평, 점수 이상의 가치

3월 학평은 무엇보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 쏟아부은 노력의 결실을 확인하는 첫 번째 객관적 지표로서 의미가 깊다. 자신이 집중적으로 학습했던 개념이 실제 문제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학습 나침반’으로 활용해야 한다. 만약 공부한 범위에서 오답이 나왔다면 학습 방법 자체를 재점검해야 하며, 설령 맞혔더라도 풀이 시간이 너무 길었다면 숙련도를 높이는 보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실전 체력을 점검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고3 학평은 1, 2학년 때와는 긴장감의 무게가 다르며, 국어 80분과 수학 100분이라는 긴 시험 시간은 단순한 지식 측정을 넘어 심리적·체력적 지구력을 시험한다. 내신 시험 두 교시를 쉬지 않고 치르는 것과 맞먹는 에너지가 소모되기에 어느 시점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지 혹은 점심 식사 후 컨디션 변화가 영어 듣기 시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세밀하게 관찰해 기록해둘 필요가 있다.

이투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은 “3월 학평 성적이 곧 수능 성적이라고 과도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의미한 시험도 아니다”며 “시험 1~2일 전부터 자신만의 시험 운용 원칙을 세우고 이를 실전에 적용해 보는 리허설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득점을 부르는 단계별 실천 전략

실전 수능의 승패는 한정된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번 학평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는 ‘나만의 시험 운용 루틴’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문제를 빨리 푸는 속도전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과정이다. 자신 있는 유형부터 풀 것인지 배점이 높은 문제부터 공략할 것인지에 대한 순서를 정하고, 몇 분 이상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 별표를 치고 넘어가는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OMR 마킹 역시 한 페이지를 풀 때마다 할 것인지 종료 10분 전에 몰아서 할 것인지 미리 계획하고 실천해본 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최적의 루틴을 수능 전까지 완성해 나가야 한다.

시험 직전에는 새로운 교재를 붙잡기보다 최근 2~3개년 3월 학평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실제 시험 시간표와 똑같이 시계를 맞춰놓고 풀어봐야 몸이 기억하는 시간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쉬는 시간 20분과 점심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예열 자료를 미리 준비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친구들과 답을 맞춰보며 감정을 소모하기보다, 다음 교시 시험에 즉각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자주 틀리는 공식 요약 노트나 짧은 예열 지문을 훑어보며 뇌를 해당 과목 모드로 전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목표 설정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 ‘국어 1등급’ 같은 모호한 원점수 목표보다는 ‘문학 지문 25분 컷’ ‘겨울방학에 공부한 확률과 통계 파트 다 맞히기’처럼 구체적이고 행동 중심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러한 작은 성취는 이후 긴 수험 생활을 버티게 하는 강력한 학습 동기로 이어진다.

■시험 이후가 진짜 시작

3월 학평이 끝나면 부산시교육청이나 각 교육 기관에서 제공하는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복기다. 단순히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오답 정리에 그치지 말고, 왜 이 문제를 틀렸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개념을 몰랐던 것인지, 루틴이 꼬여 시간이 부족했던 것인지, 혹은 단순한 마킹 실수였는지를 분석해 시험 운용 보고서를 스스로 작성해 보길 권한다. 3월의 점수는 확정된 미래가 아니라 개선을 위한 소중한 데이터일 뿐이다. 이번 학평을 통해 발견한 약점을 보완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다듬어 나간다면, 11월 수능 현장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