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스캇은 되고, 센트럴 씨는 안돼? ‘K-떼창’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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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 떼창'이 때아닌 갑론을박에 휩싸였다.
떼창은 공연장에서 관객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적극적 관람 행태를 일컫는 말.
청음회 형식의 리스닝 파티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떼창에 감동해 70곡 넘게 쏟아낸 카니예 웨스트(Ye)나, 관객과 광기 어린 에너지를 주고받은 트래비스 스콧의 사례와 비교하면 센트럴 씨의 상황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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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창은 공연장에서 관객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적극적 관람 행태를 일컫는 말. ‘케이’ 인장을 붙일 만큼 열띤 양상을 띠는 우리만의 ‘떼창 문화’는 다수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N차 내한’하는 강력한 동기가 되며 이따금 민족적 자부심을 끌어내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케이 떼창’을 둘러싼 ‘동상이몽’이 빚어지며, 한국만의 독특한 공연 문화가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 또한 쏟아진다.
논란의 발단은 영국의 힙합 아이콘 센트럴 씨(Central Cee)의 내한 콘서트에서 불거졌다. 14일 열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 따르면 객석은 이례적으로 조용했다. 영국 드릴(Drill) 장르 특유의 복잡한 랩 가사과 생소한 박자 탓에 ‘떼창의 벽’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공연 반응조차 ‘미온했다’는 후기다.
떼창 등 기대와 다른 반응에 실망이라도 한 듯 센트럴 씨는 앙코르 없이 일명 ‘칼퇴근’에 나섰고, 공항에서도 팬들에게 별다른 인사 없이 출국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해당 증언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는 근래 한국을 찾아 ‘역대급 만족감’을 표시했던 힙합 가수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청음회 형식의 리스닝 파티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떼창에 감동해 70곡 넘게 쏟아낸 카니예 웨스트(Ye)나, 관객과 광기 어린 에너지를 주고받은 트래비스 스콧의 사례와 비교하면 센트럴 씨의 상황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센트럴 씨가 다신 한국에 안 올 것 같다”, “노래도 모르고 인증샷 찍으러 간 사람밖에 없냐?”는 비판론이 들끓었고, 급기야 현장에 있던 관객들을 비난하는 과열 양상까지 빚어지는 인상이다. 이에 맞서 ‘떼창을 당연히 여기는 아티스트의 프로 의식도 문제’라는 일부 의견도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 해프닝’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공연 문화 전반에 대한 자성은 필요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연장이 일명 ‘힙(최신 유행)한 공간’에 방문했다는 것을 인증하기 위한 ‘과시형 소비 문화’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점도 있다”며 ‘보여주기’를 넘어 ‘즐기기’를 위한 “관람 문화의 본질적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일부 세태를 꼬집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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