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호르무즈 파견…“권총 들고 강도 막다 전쟁 투입되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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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에 호르무즈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할 것을 요구하면서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가 우선 파견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아덴만과 호르무즈해협의 작전 환경과 임무가 너무 달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16일 "그동안 아덴만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임무에 집중해온 청해부대가 호르무즈해협으로 갈 경우 기뢰, 드론, 미사일, 잠수함 같은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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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에 호르무즈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할 것을 요구하면서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가 우선 파견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아덴만과 호르무즈해협의 작전 환경과 임무가 너무 달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16일 “그동안 아덴만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임무에 집중해온 청해부대가 호르무즈해협으로 갈 경우 기뢰, 드론, 미사일, 잠수함 같은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창설된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으로부터 상선을 지키는 게 주 임무여서, 정식 부대 이름이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다. 소총으로 무장한 소말리아 해적들은 소형 고속보트를 이용해 대형 상선을 기습한다. 청해부대는 해적 의심 선박을 해상에서 검문검색하고, 해적에 납치된 우리 선박과 선원을 구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해적을 제압할 해군특수전전단(UDT) 대원들이 청해부대에 편성돼 있다.
청해부대는 4400t인 충무공이순신급(DDH-Ⅱ) 구축함들이 6개월마다 순환 배치되고 있다. 현재 청해부대에는 구축함 대조영함(DDH-977)이 파견돼 있고, 장병 약 26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해적이 설치는 아덴만과 이란군이 봉쇄한 호르무즈해협의 작전 환경은 전혀 다르다.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이 들어가면 이란의 기뢰, 잠수함, 드론, 미사일 같은 다양한 군사 위협에 노출된다.
청해부대는 ‘바닷속 지뢰’인 기뢰 대응 능력이 없다. 청해부대에 배치된 링스 헬기는 해상 작전용과 대잠수함 작전용이다. 해군 소해함은 규모가 작아 호르무즈 해협까지 항해할 능력이 없다고 한다. 너비가 좁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내륙에서 발사된 미사일, 드론 공격에도 노출돼 있다. 대조영함에는 함대공미사일(SM-2), 단거리 함대공미사일(RIM-116), 30㎜ 골키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 대공무기가 있다. 이 무기체계로는 항공기는 막지만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기는 어렵다.
이란의 주요 무기인 드론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 청해부대는 파병 전 드론 등 대공 상황 대응 훈련을 했지만, 드론 방어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이 드론을 사용할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해협 투입 거론에 대해 “권총을 들고 강도를 막는 경찰 임무를 수행하다 훈련과 장비도 없이 바로 최전선 전쟁터에 투입되는 격”이라며 “작전 환경과 임무가 근본적으로 바뀌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작전하려면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이지스급 구축함이 필요하지만, 북한 핵·미사일 동향의 탐지·요격 등 대북 대비태세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이지스함을 중동에 보내기는 어렵다. 해군에는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1척 등 이지스함이 모두 4척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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