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에 딱 제 이름 있는 거예요!" 쐐기포+3안타 LG 아기맹수, 설렘 폭발 뒷이야기... 첫 선발에도 침착했던 이유는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2026. 3. 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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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김동윤 기자]
LG 추세현이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시범경기 KT 위즈전을 승리로 이끈 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맹렬한 안타로 팀 시범경기 연패를 끊었건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영락없는 스무살 신예였다. LG 트윈스 추세현(20)이 1군 첫 선발에 설렜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LG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시범경기에서 KT 위즈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2승 1무 2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한편 3연패에 빠진 KT는 2무 3패로 시범경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쌍둥이의 연패 탈출에는 아기 맹수 추세현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8번 타자 및 3루수로 처음으로 시범경기 선발로 나선 추세현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이라이트는 LG가 3-2로 앞선 6회초였다. 추세현은 구본혁이 좌익선상 2루타로 나간 무사 2루에서 이상동의 몸쪽 높게 들어오는 시속 131㎞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맞자마자 넘어간 걸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10m 홈런이었다.

이 홈런 하나에 선발 투수 라클란 웰스의 3이닝 5볼넷 2실점 투구도 완전히 묻혔다. 이후 이우찬, 장현식 등의 호투에 힘입어 LG는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이우찬과 장현식이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빌드업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추세현이 3안타 1홈런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플레이와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LG 추세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추세현은 애써 눌러놓았던 감정을 풀어놓았다. 추세현은 "원정 숙소에서 나가기 전에 선발 라인업을 봤는데 내 이름이 있는 거다. 그래서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들뜬 마음은 베테랑 선배들에 의해 진정됐다. 추세현은 "너무 들뜨지 않고 똑같은 게임이라고 마음을 다잡고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오)지환 선배님도 많이 가르쳐주시지만, 주변의 선배님들도 정말 잘해주신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오늘 (홍)창기 선배님이 두 번째 타석 괜찮았다, 플라이 친 것도 괜찮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빨리 잡자고 했다. (구)본혁이 형은 너무 들뜨면 수비 실책이 나오니까 눌러야 한다고 했다. 감독님도 좋은 타구 많이 나왔다고 해주셨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방심하지 않고 계속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유리한 볼카운트여서 실투 하나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유지하면서 치려고 했는데, 치자마자 느낌이 좋아서 넘어갔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어 "선배님과 코치님들이 내게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지킬 수 있는 걸 지키려 했는데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첫 타석도 변화구였지만, 궤도에 잘 맞게 노린 대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추세현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6 LG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모두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그에게 강조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추세현은 경기상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0번으로 LG에 지명된 우투우타 내야수.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 시속 153㎞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하지만 부상과 바뀐 팀 상황 그리고 타격을 향한 본인의 의지가 겹쳐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야수로 전향하게 됐다.

투수를 할 만큼 강한 어깨를 지녔으나, 수비는 또 다르다. 추세현은 "오늘 내 3루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경기에서 수비를 하기 때문에 (오)지환 선배님이 그럴수록 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많이 얘기해주셨다. 그렇게 대비하고 나가니까 확실히 괜찮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사령탑은 추세현에 대해 서두를 생각이 없다. 지난해 우승팀인 LG 내야는 발 디딜 틈 없이 선수층이 두껍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추세현은 몇 년을 보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시즌 중간에도 좋으면 1군에 한 번씩 올려볼 생각이다. 2~3년 후에는 유격수나 3루수도 시켜볼 것이다. A급 잠재력을 가진 건 분명하니까 우리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뜻을 선수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추세현은 "야수 전환을 결정하고 나서 내가 무얼 해야 할지 확실히 알고 가게 됐다. 캠프에서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웠고 시범경기 때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내가 무엇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걸 잘 지키려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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