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유류할증료 줄인상...최대 25만원, "항공권 부담 커져"

미디어펜 2026. 3. 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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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노선 최대 25만원…일부 구간 유류할증료 세 배 가까이 상승
항공권 가격 부담 커지자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 수요 이동 가능성

[미디어펜=이용현 기자]국내 항공사들이 다음 달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에 나서면서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맞물리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비용 압박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4월 발권분부터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안을 공지했다. 

구체적으로 일본 후쿠오카 등 단거리 노선이 포함된 499마일 이하 구간은 4만3900원 수준이며 도쿄·오사카 등 일본 주요 노선과 중국 노선이 포함된 500~999마일 구간은 6만5900원으로 올랐다. 

동남아 노선의 경우 다낭·하노이 등이 포함된 1500~1999마일 구간이 10만6900원, 방콕·푸껫 등 관광 노선이 포함된 2000마일대 구간은 12만7400원 수준이다.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이 포함된 5000마일 이상 구간은 최대 25만1900원까지 책정됐다. 이는 전달과 비교해 크게 오른 수준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날 이스타항공도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공지했다. 일본 후쿠오카 등 단거리 노선이 포함된 1구간은 기존 9달러에서 29달러로, 발리 등 동남아 장거리 노선이 포함된 6구간은 22달러에서 68달러로 인상됐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3만9000원에서 최대 9만 원 수준까지 올라 대부분 구간에서 세 배 안팎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 역시 4월 발권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상향 조정했다. 거리 기준으로 오사카 등 1~599마일 구간이 약 3만3000원 수준으로 가장 낮고, 인천~다낭·인천~푸껫 등이 포함된 2400~3599마일 구간은 약 10만 원 수준으로 가장 높다.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은 약 3만 원대, 동남아 노선은 7만~9만 원 수준이며 장거리 동남아 노선은 최대 10만 원 안팎까지 확대됐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부담하는 항공유 비용 일부를 항공권 가격에 반영하는 제도로 항공사들은 통상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MOPS)을 기준으로 산정한 평균값을 바탕으로 이를 조정한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유류할증료 인상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항공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국제선 유류할증료 조정에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상이 향후 여행객들의 수요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선의 경우 거리 구간에 따라 인상 폭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장거리 노선일수록 항공권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은 최근 여행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비행 시간이 짧고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류할증료 인상 국면에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 반면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 인상 폭이 크게 오른 만큼 항공권 총액도 올라 여행 수요가 일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변수로 예약 시점 역시 거론됐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발권 시점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인상 적용 시점인 다음 달 1일 이전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단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다.

앞선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발권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인상 적용 이전에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는 항상 존재해왔다”며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항공권 가격 흐름도 유가 추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과 마찬가지로 이날 중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공지할 계획이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오는 20일 전후로 인상 폭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