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 수 늘었지만...판다에게 여전히 남은 6가지 위기

3월 16일은 '판다의 날(National Panda Day)'이다.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자이언트판다(Giant panda)는 오랫동안 멸종위기종 보전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실제로 판다는 국제 보전 노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도 자주 언급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6년 판다의 적색목록 등급을 '위기(Endangered)'에서 '취약(Vulnerable)'으로 한 단계 낮췄다. 보호구역 확대와 밀렵 단속, 서식지 복원 등 장기간 이어진 보전 정책이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이 3월 16일 '판다의 날'을 맞아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중국 정부 조사 기준 2014년 야생 판다 개체 수는 약 1864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1980년대 약 1100마리 수준으로 추정됐던 개체 수에서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① 서식지 파괴와 단절
판다는 중국 쓰촨(Sichuan), 산시(Shaanxi), 간쑤(Gansu) 지역 고산 대나무 숲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이 지역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산림 생태계로, 판다는 이 생태계를 대표하는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 알려져 있다. WWF에 따르면 판다 서식지를 보호하면 황금원숭이와 타킨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도 함께 보호되는 효과가 있다.

판다는 분류학적으로 곰과에 속하는 육식목 동물이지만 식단 대부분이 식물이다. 국제 곰 연구 학회 자료에 따르면 판다 먹이의 약 99%는 대나무로 구성된다. 하지만 판다 소화기관은 육식동물의 특징을 유지하고 있다. 맹장이 없고 장 길이도 비교적 짧아 섬유질이 많은 대나무를 효율적으로 소화하지 못한다.
③ 대나무 개화 주기와 먹이 부족
대나무는 일정 주기마다 집단으로 꽃을 피운 뒤 고사하는 특성이 있다. 과거에는 특정 지역의 대나무 숲이 사라지면 판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가축 방목 역시 판다 서식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국제학술지 Animal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가축 방목이 판다 서식지의 질을 낮추는 주요 인간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⑤ 대나무 영양 성분 변화
⑥ 기후위기

판다 보전은 국제 자연보전 역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성공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WWF에 따르면 1980년대 초 중국 정부와 국제 연구진은 쓰촨성 워룽 자연보호구에서 최초의 야생 판다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보호구역 확대와 서식지 복원, 생태 통로 조성 등이 이어졌다.
현재 WWF는 판다 서식지 사이의 이동을 돕기 위한 생태 통로 조성, 적외선 카메라와 GPS를 활용한 야생 개체 모니터링, 지역 주민과 협력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생태관광 프로그램 등을 통해 판다 보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판다가 서식하는 산림은 탄소 저장과 수자원 보호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자연 생태계이기도 하다. WWF는 "이러한 숲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연 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판다는 멸종위기 상징에서 회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지만, 서식지 단절과 먹이 자원 변화, 인간 활동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판다 개체군의 장기적인 안정성은 여전히 영향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판다 보전 정책이 개체 수 증가뿐 아니라 서식지 연결성과 생태계 관리까지 포함하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