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 석유 패권 향배에 달렸다

구자홍 기자 2026. 3. 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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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석유 제국의 미래
최지웅 지음, 위즈덤하우스, 348쪽, 2만2000원
오일쇼크와 달러 패권의 등장, 9·11테러와 이라크전쟁,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란 제재 등 세계질서를 뒤흔든 주요 사건 중심에는 늘 석유가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 중인 '미국 우선주의'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도 석유의 안정적 공급은 필수다. 강철을 녹이고 반도체를 생산하고 자동차를 조립하는 과정마다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 전력을 생산하는 핵심 에너지원이 여전히 석유라는 점에서다. 2026년 새해 벽두 미군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것도 표면적 이유는 '마약' 재판이지만, 베네수엘라가 세계 1위 석유 매장량을 가진 나라라는 점에서 미국의 석유 패권 장악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많다. 노엄 촘스키는 미국이 유럽과 일본 등 동맹국의 충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미국이 중동 산유국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4위 원유 수입 대국인 우리나라는 어떨까. 그동안 우리는 막대한 원유 수입을 바탕으로 정유와 석유화학, 조선업 등 석유 기반 산업을 통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일궈왔다. 국제사회가 '규범' 대신 '힘'을 통해 재편되는 전환기를 맞아 석유 공급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100%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와 가스를 대체할 원자력과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실력을 쌓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 '석유 제국의 미래'는 전기차와 탄소중립 시대에도 석유 쟁탈전이 그치지 않는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대한민국 미래가 석유 제국의 미래와 무관치 않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트럼피디아

이지윤 지음, 마음의숲, 396쪽, 2만2000원

옳고 그름, 호불호를 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국제질서 재편 과정이 1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거칠게 몰아붙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돌연 한발 물러서는 그의 행보로 인해 세계 각국은 그의 의중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 책 '트럼피디아'는 즉흥적으로 보이는 트럼프의 메시지 속에 담겨 있는 일관된 흐름을 찾아가는 책이다. 저자는 사업가 출신 정치인 트럼프는 모든 행동을 '이길 것인가, 질 것인가'로 단순화한다고 분석했다. 즉 트럼프는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는 과정 자체에서 에너지를 얻으며, 상대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 거래로 모든 상황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세금 공부

조문교 지음, 매경출판, 304쪽, 2만1000원

국민의 4대 의무는 국방, 납세, 교육, 근로다. 이 가운데 예외 없이 국민 누구나 적용받는 의무가 '납세'다. 월급 받으면 '근로소득세', 적금 타면 '이자소득세', 차를 사면 '취·등록세', 술을 사면 '주세', 담배를 피우면 '담배소비세', 각종 물건을 살 때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퇴직금을 받으면 '퇴직소득세'가 부과되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상속을 받으면 '상속세'가 부과된다. 이처럼 우리 삶의 순간마다 각종 세금을 내게 된다. 최소한의 세금 공부가 꼭 필요한 이유다. 이 책은 언제 어떤 경우에 얼마만큼의 세금을 내게 되는지 알아봄으로써 불필요하게 세금을 더 내지 않는 '실용적 절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AI 사피엔스,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백완기 지음, 지베르니, 300쪽, 2만2000원

인류 역사에서 가장 근본적인 전환점은 신석기시대 농경의 시작과 18세기의 산업혁명이었다. 두 역사적 전환의 공통점은 '경제적 생산 양식의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AI 혁명은 과거 두 시대적 전환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회를 불러올 공산이 크다. 만약 AI가 인간의 판단과 창의까지 대체하게 된다면 그 과정에 부와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고, 사회 전체는 불평등과 불안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결국 AI 시대를 맞아 지금 당장 인간이 풀어야 할 핵심 의제는 권력과 부의 재배치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로 압축할 수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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