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방치 시, 영구 경직 위험… "통증 있어도 스트레칭해야"
오십견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환으로, 50대 전후에 주로 발병한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PC 사용 등 좌식 생활의 영향으로 30~40대에서도 이차성 경직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형외과 전문의 홍승표 원장(연세자유케정형외과의원)은 "오십견 증상을 방치할 경우, 환자의 20~50%는 관절 경직이 영구적인 후유증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홍 원장과 함께 오십견에 대한 흔한 오해를 바로잡고, 발병 원인과 진행 단계별 특징, 관절 가동 범위 회복을 돕는 예방 및 대처 방안을 살펴본다.
오십견은 주로 어떤 양상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가요?
오십견의 핵심은 어깨 관절이 굳어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무리가 없다가도 바지를 올리거나, 안전벨트를 당기거나, 상부장에서 물건을 꺼내는 등 굳어버린 어깨의 제한된 가동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 날카로운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면을 취할 때 돌아누우면 통증이 심해져 수면 장애를 겪게 되는 '야간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50대가 아닌 연령층에서도 발병하는지, 질환 명칭에 대한 오해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50대에 주로 발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지만, 실제로는 3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이라는 용어는 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만 사용되며, 보다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관절낭이 들러붙는다는 의미의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어깨가 딱딱하게 굳는다는 뜻의 '동결견'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합니다.
1~2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치유가 된다는 속설이 사실인가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대개 1년에서 길게는 3년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레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는 '자기 제한적 질환'의 특성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환자가 겪는 고통이 상당하며, 연구에 따라 20~50%의 환자에서는 관절의 경직이 영구적인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어깨 관절 자체가 흉터처럼 수축하여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자연 치유를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합니다.
최근 30~40대 젊은 층에서 이른바 '삼십견', '사십견'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30~40대에서 순수한 의미의 일차성 유착성 관절낭염이 증가했다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합니다. 다만, 현대인들의 스마트폰 및 PC 사용과 좌식 생활 습관으로 인해 어깨 관절이 유착에 취약해지면서 이차성 경직이 늘어나는 추세로 볼 수 있습니다. 힘줄염이나 충돌 증후군 등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통증이 경직으로 이어지는 '이차성 유착성 관절낭염'의 형태로 주로 관찰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어깨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자세나 습관이 있다면요?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을 당기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실천법은 틈틈이 관절을 움직여 주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이나 업무 중간에 주기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이 유착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오십견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혈당이 높으면 체내에서 '당화 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어깨 관절이 설탕물에 절여져 끈적해지고 점차 딱딱하게 굳는 현상으로, 설탕 코팅으로 굳어지는 탕후루를 연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또한, 당뇨 환자들은 전반적인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동일한 염증이라도 회복이 더디며, 어깨의 경직 증상도 한층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십견의 진행 단계와 각 단계별로 권장되는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요?
오십견은 진행 양상에 따라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접근할 수 있습니다.
1. 통증기: 관절이 서서히 굳어지며 통증이 심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염증 조절을 목적으로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동결기: 통증은 다소 감소하지만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 가동 범위가 크게 제한되는 시기입니다. 환자 스스로 꾸준한 스트레칭을 실시해야 하며,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의 도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융해기: 굳어있던 관절이 점차 풀리며 움직임이 조금씩 회복되는 시기입니다. 가동 범위를 정상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재활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 권장됩니다.

야간에 유독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야간통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주간에는 팔이 몸통 아래로 향해 있어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 관절의 간격이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반면, 야간에 수면을 위해 눕게 되면 관절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염증 부위가 물리적으로 자극을 받아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질환의 호전 및 완치를 기대할 수 있나요?
대부분의 오십견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급성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소염 주사 치료가 우선될 수 있으며, 이후 관절이 다소 부드러워진 시점부터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굳어 있는 관절낭을 늘려주기 위해 환자 스스로 강도 높은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목욕탕 등에서 따뜻한 물에 약 20분 정도 어깨를 담가 근육을 이완시킨 후 스트레칭을 진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며, 자가 관리가 어렵다면 도수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 운동을 지속해야 하는지, 혹은 휴식을 취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통증이 있더라도 스트레칭은 지속해야 합니다. 대개 스트레칭 중 통증이 느껴지면 동작을 멈추게 되지만, 치료의 실질적인 효과는 통증이 시작되는 범위에서부터 나타납니다. 발레리나가 180도로 다리를 찢기 위해 아프다고 90도에서 멈추면 평생 유연성을 기를 수 없듯, 90도에서 91도로 넘어가는 고통의 순간을 극복하는 것이 횟수나 시간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어깨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오십견은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노력 여하에 따라 예후가 긍정적으로 달라지는 질환입니다. 통증을 이유로 스트레칭을 기피해서는 안 되며, 자습을 열심히 하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듯 꾸준한 자가 스트레칭만으로도 어깨의 가동 범위를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소 고통이 따르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스트레칭에 임하여 자유로운 어깨 관절을 되찾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장년 잦은 속쓰림, 위장약으로 버텨도 될까?...약사가 말하는 주의점 - 하이닥
- 봄맞이 홈가드닝 인기...‘바질’의 의외의 건강 효능과 활용법은? - 하이닥
- “빵 한 조각 먹었을 뿐인데...” 혈당 올리는 사소한 아침 습관 5 - 하이닥
- “무릎 관절염 방치하면 심장까지 위협?”… 초기 치료로 ‘PRP 주사’ 주목받는 이유 - 하이닥
- 헷갈리는 필러 vs 보톡스… 내 얼굴에 맞는 시술은? - 하이닥
- 하루 3번 양치하는데 피가?··· 꼭 확인해야 할 ‘잇몸 질환’ 신호 5가지 - 하이닥
- “혈당 스파이크 막고 당뇨 위험 낮춘다”… 혈당 낮추는 음식 10가지 - 하이닥
- "스트레스 주는 지인 1명 늘면"… 생물학적 '노화' 9개월 가속 - 하이닥
- 관악산 등산 후 나타난 통증과 피부 발진... 괜찮을까?[1분 Q&A] - 하이닥
- “식후 3시간, 절대 눕지 마세요”...재발 잦은 ‘역류성 식도염’ 일상 관리법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