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천원' 신혼집 입주하려고 오픈런했죠"[르포]

이종일 2026. 3. 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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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전세임대형 천원주택 입주예정자 모집 개시
첫날 신혼부부 등 수백명 몰려 '인기'
신혼부부 "거주비 부담 줄이려 신청"
유정복 시장 "천원주택 전국 확산돼야"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시가 시행하는 전세임대형 천원주택 모집에 청년, 신혼부부 등 수백명이 몰렸다. 접수개시는 오전 10시부터였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신청하기 위해 신혼부부 등 100여명의 시민이 접수개시 이전부터 인천시청 본관에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전세임대형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700세대를 모집하는 첫날인 16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는 천원주택(하루 임대료 1000원) 예비입주자 신청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기다리는 신혼부부 등 시민 100여명이 모여 있었다.

16일 오전 인천시청 본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천원주택 신청 접수 현장에 신혼부부 등 시민 수백명이 모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첫날부터 수백명 몰려… ‘인기’ 여전

올해 1월 결혼한 서 모씨(36)는 아내와 함께 접수 순서를 기다리며 “천원주택 신혼·신생아Ⅱ 유형을 신청하려고 왔다”이라며 “공급 규모가 200호로 많지 않아 탈락할 수도 있지만 꼭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송도 82.5㎡(25평)짜리 아파트에서 월세(130만원)로 살고 있는데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이번에 집을 마련하면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이번에 공급하는 천원주택 700가구를 △신혼·신생아Ⅱ 유형 200호 △전세임대형 든든주택 유형 500호로 구성했다. 서씨가 선택한 신혼·신생아Ⅱ 유형은 300가구 이상 규모의 대형 아파트 단지에 해당되지만 든든주택 유형은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만 선택할 수 있어 2개 유형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

서씨는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대형 단지를 원한다고 했다. 현재 무자녀인 서씨 부부는 신혼·신생아Ⅱ 유형을 신청하면 선발 마지막 순위인 3순위가 된다. 서씨는 “자녀가 없어 탈락할 수 있지만 안되면 다음에 다시 신청하더라도 원하는 유형을 선택할 것”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신혼부부 대상으로 천원주택을 많이 늘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결혼한 박 모씨(30·여)는 임신한 상태로 신청서 접수장을 찾았다. 박씨도 신혼·신생아Ⅱ 유형을 지원했는데 태아가 있어 1순위 대상이다. 하지만 지원대상 한부모와 경쟁해야 한다. 박씨는 “경쟁률이 높아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월세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 신청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는 인천 서구에서 월세 95만원 상당의 주거용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다.

유정복(오른쪽) 인천시장이 16일 오전 인천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세임대 천원주택 입주를 원하는 신혼부부의 신청서 접수에 대해 상담해주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신혼부부에게 천원주택 기회를”

박씨는 “전세임대형 천원주택에 입주하면 인천시가 전세 보증금(최대 2억 4000만원 기준)의 80%를 내주고 입주자는 보증금 20%에 월세 3만원만 내면 된다”며 “현재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전세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천원주택은 신혼부부에게 꿈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부모가 신혼·신생아Ⅱ 유형을 적게 선택하면 우리 부부가 선발될 수 있다”며 “인천시가 신혼부부의 천원주택 공급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혼·신생아Ⅱ 유형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30% 이하(배우자 소득 포함 시 200% 이하) 등의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입주 우선순위는 △신생아(24개월 이내) 가구 및 지원대상 한부모가족 1순위 △미성년(24개월 초과, 18세 이하)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및 예비 신혼부부와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한부모가족 2순위 △미성년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및 예비 신혼부부 3순위로 구분한다.

반면 전세임대형 든든주택 유형은 소득 및 자산 기준은 없지만 △신생아 가구 및 2명 이상의 미성년 자녀를 둔 다자녀가정 1순위 △신혼부부 및 예비 신혼부부 2순위로 정한다. 이번 모집은 20일까지 실시한다.

인천시가 2025년 매입임대 천원주택으로 공급한 만수대문주택 전경. (사진 =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모집했던 전세임대 천원주택 입주예정자를 올해는 3월부터 일찍 모집한다”며 “신혼부부가 집을 미리 정해 계약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천원주택이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천원주택은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활용하는 것으로 공급 물량을 국토교통부가 정한다”며 “인천 신혼·신생아Ⅱ 유형 물량은 타 지역보다 많다. 신혼부부 여론을 반영해 더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다음 달 매입임대 천원주택(300호) 입주예정자도 모집한다. 인천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천원주택을 도입해 1000가구를 공급했지만 이 중 799가구(매입임대 476가구+전세임대 323가구)만 입주했다. 나머지는 임대인 채무 분석 등에 오랜 시간이 걸려 입주 기회가 소실됐다.

이종일 (apple2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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