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한국화 100년 흐름 조망 ‘서화무진’ 특별전

곽성일 기자 2026. 3.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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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5주년 기념…83명 작가 작품 200여 점 한자리
근대에서 동시대까지 한국화 계보와 변화 입체적 조명
▲ 서화무진 전시 전경

붓이 움직이면 세계는 이어진다. 대구미술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한국화의 100년 흐름을 조망하는 대규모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을 17일부터 6월 14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1·2·3전시실과 선큰가든, 어미홀까지 미술관 주요 공간을 모두 활용해 펼쳐지는 한국화 중심 기획전이다.

▲ 서화무진 전시 전경

'서화무진'은 1920년대 근대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현대 한국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전시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와 문인화, 풍속화의 전통이 근대와 현대, 동시대를 거치며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고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한국화의 계보를 탐색하면서 그 가능성과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서화무진 전시 전경

전시는 크게 1부 '붓이 움직일 때'와 2부 '세상은 이어지고'로 나뉜다. 여기에 어미홀에서는 '천지, 근원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별도 공간이 마련돼 철학적 사유가 담긴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1부 '붓이 움직일 때'는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의 산수화 성취를 출발점으로 전통 필묵이 현대 회화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핀다. '높은 산, 긴 물', '새로운 길', '뜻 이르는 자리', '인간, 세상을 그리다' 등 네 개 섹션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사유와 풍경을 담아낸 한국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2부 '세상은 이어지고' 역시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한국(회)화: 새로운 진경'에서는 전통 산수의 구도와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소환과 갱신'에서는 역사적 서사와 신화적 상징을 동시대 시각에서 다시 읽는 작업들이 전시된다.

이어 '감각으로의 회귀'에서는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작가의 내면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뒤집어 보는 습속'에서는 사회적 관습과 고정관념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동시대 한국화의 실험적 시도를 소개한다.

어미홀에서는 '천지,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주제로 서로 다른 세대의 네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자연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한국화의 정신적 깊이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이상범, 이응노, 박생광, 김기창, 천경자, 이종상 등 근현대 한국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포함해 총 83명의 작품 200여 점이 출품된다. 한 세기에 걸친 한국화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 서화무진 전시 전경

전시를 기획한 이혜원 학예연구사는 "한국화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색해 왔다"며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살아있는 미술관 해설서'를 통해 어린이와 시니어 관람객도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시 내용을 심화해 설명하는 전문 강좌도 운영된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3월 31일부터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대구미술관 측은 "K팝과 K드라마처럼 한국 미술도 세계 문화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화를 중심으로 한 K아트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천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