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국제유가 10% 오르면 제조업 생산비 0.71%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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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제조업 생산비용은 0.71% 증가한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분석 결과 국제유가 10% 상승 시 국내 주요 제조업 생산비용 증가비율 예측치는 △석유제품 6.3% △화학제품 1.58% △고무·플라스틱 0.46% 순서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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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산업 생산비 증가 가장 클 듯
내수 침체 우려도... "성장률 조정 가능성"
국제 경기 둔화 시 스태그플레이션 올 수도
"거시 시장 안정화 정책 정교하게 마련해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제조업 생산비용은 0.71% 증가한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비 상승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공급망 불안,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연쇄적 파장도 우려된다.
1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중동 수출은 2020년 이후 지속 증가 중이나 아직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수준이라 이번 사태로 인한 직접적 무역 충격은 제한적이다. 다만 국내 산업에 미칠 간접적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중동에서 원유의 70%를 들여오고, 이는 대부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운송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국제유가 10% 상승 시 국내 주요 제조업 생산비용 증가비율 예측치는 △석유제품 6.3% △화학제품 1.58% △고무·플라스틱 0.46% 순서로 크다. 반면 반도체(0.05%)나 철강(0.08%)은 매우 낮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일수록 위험도도 비례했다.
이는 물가에 전가돼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아가 경제성장률까지 흔들 수 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는데,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65달러로 하향 안정화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이라며 "유가, 물가 인상은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는 수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번져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생산비용 상승 압력이 가중되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실물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성 관련 대응 방안이, 장기적으로는 물가 안정·경기 대응·취약계층 보호 등을 고려한 거시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실장은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약 30년 만에 꺼내는 등 강한 수단으로 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취약 산업이나 계층에 선별 지원하는 핀셋 정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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