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스앤젤레스 항만청장 "리튬이온 배터리가 취약한 공급망 위협"

오소영 기자 2026. 3. 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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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만청 수장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진 세로카(Gene Seroka) 로스앤젤레스 항만청장은 선박에서 발생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전 세계 공급망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로카 청장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완전히 진압할 뚜렷한 방법이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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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카 항만청장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진압 방법 없어"
'미-이란 전쟁 촉발' 글로벌 공급망 혼란 가중 우려…화재 대응 역량 역부족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항 인근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만청 수장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완벽한 화재 진압 방법이 없다며 글로벌 공급망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으로 해상 물류의 혼란이 커지면서 항만 화재 대응 역량도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진 세로카(Gene Seroka) 로스앤젤레스 항만청장은 선박에서 발생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전 세계 공급망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초 독일 바덴해 인근 해상에서는 자동차 운반선에 실린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선박이 훼손되며 전기차 화재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세로카 청장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완전히 진압할 뚜렷한 방법이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라디오나 가전제품에 쓰이는 배터리를 운송해왔고, 그런 배터리 화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는 규모와 위험성이 완전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해상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서 항만 혼잡도는 높아졌다. 기존 대형 항구에 진입하지 못한 선박들이 소규모 항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화재 대응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대형 항구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북미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로스앤젤레스항은 지난 2024년 배터리 화재로 항구의 70%가 이틀 동안 폐쇄된 바 있다. 작년 11월에는 컨테이너선 '원 헨리 허드손(One Henry Hudson)'호의 화재로 소방관 200여 명과 소방 항공기 등이 동원됐다. 현재 조사 중이나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몬트리올항 역시 화재 후 도로 폐쇄와 유독 폐기물 오염 처리 문제로 항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는 지난 2024년 컨테이너선 화재가 250건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대부분 화물 신고 오류로 인해 발생했으며 위험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험물 관리 강화 요구가 커지자 세계해운협의회(WSC)는 지난해 9월 실시간으로 화물 예약 내역을 스캔하고 위험 컨테이너를 표시하는 인공지능(AI) 도구를 출시했다.

한편, 전기차뿐만 아니라 중고차도 화재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운반선단을 운영하는 노르웨이 발레니우스 빌헬름센의 라세 크리스토페르센(Lasse Kristoffersen)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자동차에는 라디오용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도 있다"며 "라디오 배터리를 분리한 후 우리 선박에서 화재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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