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아니라는데…비트코인 일주일 새 10% 반등 왜?

김지영 2026. 3. 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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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빠르게 반등하며 다른 자산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1BTC는 24시간 전 대비 3.37% 상승한 7만38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일 6만7200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일주일 만에 10%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8원(0.25%) 오른 1497.5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 1501원에 출발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종가 기준)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역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98.89달러로 0.18% 상승했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4.36달러로 1.19% 올랐다.

중동 지역 긴장이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이나 주식 등 다른 자산보다 시장 상황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며 "최근 이란 전쟁 이후에도 비트코인이 금이나 S&P500지수 등 다른 자산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은 2020년 미·이란 긴장 고조, 코로나19 사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미국 지방은행 위기, 2025년 '해방의 날' 사태 등 주요 이벤트에서도 반복적으로 관찰됐다"며 "각 사건 발생 이후 60일을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비트코인이 위기 국면에서 일정 부분 '안전자산' 성격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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