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를 물들인 ‘금빛’ 물결…‘원 배틀’ 작품상 등 6관왕
전통 음악·안무 어우러진 축하 무대 선봬
양강 경쟁 구도의 승자는 작품상 ‘원 배틀’
최다 후보 지명 ‘씨너스’는 4관왕 올라
![15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후 주제가상을 수상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Golden) 작곡가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ned/20260316161705836ciog.jpg)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K-콘텐츠 역사의 또 한번의 기념비적인 순간이 탄생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이 15일(현지시간)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관왕에 올랐다. 전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은 ‘헌트릭스’(케데헌 속 주인공 K-팝 걸그룹)의 금빛 목소리로 가득찼다. K-컬처의 위상과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순간이었다.
이날 ‘케데헌’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공동 연출자인 한국계 캐나다인인 매기 강 감독은 “‘저와 닮은 분들’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며 “이 상을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에게 바친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케데헌’의 대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Golden)’을 쓰고 부른 이재는 주제가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울먹이며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이 곡은 성공이 아닌 회복에 관한 노래”라면서 “어린 시절 사람들은 K팝을 좋아하는 저를 놀렸지만, 지금은 모두가 우리의 노래를 부른다.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왼쪽부터)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 미셸 웡 제작자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ned/20260316161706186hpqo.jpg)
시상식 후반부에 펼쳐진 골든의 축하 무대도 빛났다. 한국의 전통 의상과 음악, 판소리와 안무로 문을 연 무대는 헌트릭스 보컬인 이재와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의 열창이 더해지며 시상식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엠마 스톤 등 시상식 참석자들이 K-팝 팬덤 문화를 연상시키는 응원봉을 들고 무대를 함께 즐기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이하 원 배틀)와 역대 최다인 1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씨너스: 죄인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 이날 시상식은 작품상을 품에 안은 ‘원 배틀’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원 배틀’은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폴 토마스 앤더슨), 남우조연상(숀 펜) 등 6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원 배틀’은 지난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디미 부문 작품상, 지난달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을 받으며 오스카 작품상의 유력 후보로 꼽혔다.
‘원 배틀’을 연출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이번에 훌륭한 영화들이 많았다. 후보작들과 동료 감독들과 함께 훌륭한 여정의 일부가 될 수 있어 기쁘다”며 함께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거머쥔 앤더슨 감독은 그동안 14차례 아카데미 후보로 지명된 끝에 이날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15일(현지시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ned/20260316161706494gmep.jpg)
아카데미 역대 최다인 1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았던 ‘씨너스: 죄인들’(이하 씨너스)은 각본상, 음악상, 촬영상, 남우주연상(마이클 B. 조던) 등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작품으로,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문제를 뱀파이어 호러와 음악을 결합해 그린 영화다. 영화는 주제곡 ‘아이 라이 투유(I Lied to you)’로 주제가상 부문에서 ‘케데헌’과 맞붙기도 했다.
특히 작 중 생김새가 같지만 성격은 매우 다른 쌍둥이 스모크와 스택을 1인 2역으로 선보인 마이클 B.조던은 첫 후보 지명과 수상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겸손하면서도 진정성있는 수상소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조던은 “시드니 포이티어, 덴젤 워싱턴, 핼리 베리, 제이미 폭스, 포리스트 휘터커, 윌 스미스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면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할 수 있는 한 가장 멋진 모습의 나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여우주연상은 이변 없이 ‘햄넷’의 제시 버클리가 차지했다. 버클리의 오스카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각각 ‘원 배틀’의 숀 펜, 영화 ‘웨폰’의 에이미 매디건에게 돌아갔다. 매디건은 지난 1986년에 ‘인생이여 다시 한번’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된 된 이후 40년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영화 ‘씨너스: 죄인들’로 제98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마이클 B.조던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ned/20260316161706830iuwv.jpg)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의상상과 분장상, 미술상을 모두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지난 제78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던 ‘센티멘탈 밸류’는 국제 장편 영화상을 받았다.
음향상은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레이싱 영화 ‘F1: 더 무비’가, 시각효과상은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아바타: 불과 재’에게 돌아갔다. 단편 ‘더 싱어스’와 ‘두 피플 익스체인징 설라이버’는 단편영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장편 다큐멘터리상은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에, 단편 다큐멘터리상은 학교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아이들의 빈방을 기록한 ‘텅 빈 모든 방’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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