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하루 사과 한 개로 버텼다”…전문가 뜯어말린 이유[헬시타임]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2026. 3. 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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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사진 제공=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300만 명을 넘기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단종을 연기한 배우 박지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박지훈이 배역 준비를 위해 하루 사과 한 개만 먹으며 15㎏을 감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박지훈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먹는 걸 좋아하지만 배고픔이 느껴져야 그 감정이 얼굴에 담길 것 같았다”며 “싫어하는 과일이 사과라 식욕을 없애기 위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체중 감량을 위한 극단적인 식단은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칼로리와 단백질이 극도로 부족해지면 신체는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근육을 분해하기 시작한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뼈를 지지하고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칼슘, 비타민D, 마그네슘 등 뼈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까지 결핍되면 신체는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뼈에서 직접 칼슘을 끌어다 쓰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골밀도가 점점 낮아지는 동시에 근육과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이는 뼈의 밀도가 낮아져 강도가 크게 약해진 상태인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골다공증은 일반적으로 중장년층 이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양 불균형이나 급격한 체중 감량을 경험한 젊은 연령층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다 보니, 골절이 생긴 뒤에야 발견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식생활문화학회 학술지에 게재된 ‘서울지역 채식·비채식 대학생의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대학생의 평균 골밀도가 일반 식단을 하는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 대학생 67명과 일반식 대학생 143명을 비교한 결과, 채식 남학생의 평균 골밀도는 101.73, 여학생은 84.15로 일반식 남학생(107.43), 여학생(89.64)보다 낮았다. 특정 식품군에만 의존하는 극단적인 체중 감량이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근거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의 부작용 없이 몸무게와 근육량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극단적인 식단보다 지속 가능한 식습관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거나 건강 상태에 제약이 있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선 체중 감량을 할 때 오장육부를 활성화하면서 근육과 뼈를 보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본다. 근골격계 손상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선 개인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이 주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한약재 ‘의이인’은 담습을 제거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부종 완화와 이뇨 작용을 도와 체내 노폐물 배출 등 체중 감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숙지황’은 근육량 감소와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뼈를 구성하는 혈액과 진액을 보충해 골밀도 유지에 기여한다. ‘나복자’는 저하된 소화 기능을 회복시켜 칼슘, 단백질 등 근골격계 재건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원활히 흡수되도록 기반을 잡아준다. ‘마황’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체내 운동 효과를 높여 지방 분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이미 골밀도가 낮아진 경우에도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인삼, 골쇄보 등을 포함한 한약 복합 처방이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의 활성을 억제하고 뼈를 형성하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촉진해 골밀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극단적인 체중 감량으로 손상된 근골격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이 서서히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중 감량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근육 유지와 골밀도 보호를 위한 치료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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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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