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경계 허문다 … 30년 숙원 '중부권 메가시티'윤곽

손동우 기자(aing@mk.co.kr) 2026. 3.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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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정2 개발 본격화… 357만㎡ 대형 신도시
불당지구 넘어 탕정까지 생활권 연결
천안아산역 일대도 초대형 개발 예고
중부권 메가시티 기반 다지는 충남 북부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아산시

충남 천안과 아산의 행정·생활 경계가 허물어지며 중부권 최대 규모의 '메가시티'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추진돼 온 아산신도시 개발이 30년 만에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천안 불당지구와 아산 탕정지구를 축으로 한 단일 경제권 형성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개발업계에 따르면 천안·아산 일대 새 주거축의 핵심으로 꼽히는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이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 국토교통부와 아산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약 357만㎡ 용지에 2만1000가구(약 4만6000명)를 수용하는 대규모 신도시로 조성된다.

면적만 놓고 보면 3기 신도시인 경기 부천 대장지구와 맞먹는 수준으로 중부권에서는 최대 규모다. 2024년 9월 토지 보상이 시작됐고, 현재(2025년 9월 기준) 보상률은 약 57%에 달한다. 아산시는 2026년 착공, 2029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주거 공급을 넘어 자족형 신도시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미래 전략산업을 겨냥한 연구 특화 공간과 매곡천을 활용한 문화·상업 복합 공간을 함께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매곡천 일대는 랜드마크 건축물과 수변공원이 결합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판교·광교급 신도시 경관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공동주택 공급은 사업 준공 시점과 맞물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천안·아산 지역의 택지개발 사례를 볼 때 대개 준공이 마무리되면 첫 분양이 이뤄지고, 분양 2~3년 뒤에 입주가 시작됐다.

예를 들어 아산배방지구는 2007년 분양해 2009년 입주, 신불당(아산탕정 택지개발사업)은 2013년 분양해 2015년 입주했다. 2030년쯤이면 본격적인 주거지 형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과거 '아산신도시'로 조성하려던 대규모 도시 조성 청사진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아산신도시는 정부가 주도한 택지개발 사업이었지만 IMF 외환위기 등 이유로 사업이 부진해 KTX·SRT 천안아산역 인근 아산배방지구 택지개발사업(1단계)이 우선적으로 완료됐다.

이후 아산신도시의 2단계인 아산탕정 택지개발지구 사업이 추진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터지며 2011년 규모가 축소됐고, 1~4공구로 구분돼 단계별로 개발이 추진됐다. 1공구는 현재 천안·아산 지역의 핵심 주거지인 '신불당'이며, 2공구는 삼성디스플레이 북측과 남쪽에 들어섰다. 3~4공구는 탕정역 인근으로 한들물빛도시와 21번 국도 남측에 속하는 지역이다.

이 밖에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사업, 탕정3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탕정일반산업단지,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에도 주거지역이 개발되면서 과거 계획 속의 '아산신도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고 주목받는 사업이 바로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이다. 이로써 천안 불당지구에서 멈췄던 도시의 개발 축도 서쪽인 아산 탕정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또 불당지구와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을 연결하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도 속도를 내며 아파트 공급을 진행 중이다. 이곳은 탕정면 동산리 일원 약 64만2526㎡에 4649가구가 들어서는 사업으로 아산탕정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있었으나 축소된 이후 해당 사업이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전환됐다. 올해 사업구역 안에 천안 불당지구와 연결하는 도로 개통이 계획돼 있어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천안·아산 일대 개발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KTX·SRT 천안아산역 일대도 대규모 변신을 앞두고 있다. 총사업비 6735억 원이 투입되는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이 확정되면서 판매·업무·숙박·문화시설이 결합된 초대형 복합 랜드마크가 2030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 업계에서는 여러 차례의 경기 부침 속에서도 개발의 맥이 끊기지 않고 꾸준히 이어진 점을 오늘날 천안·아산 일대 도시 확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한다. 삼성디스플레이시티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산업 기반과 그에 따른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는 평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축소됐던 아산신도시의 퍼즐이 비로소 맞춰지고 있다"며 "기존 불당지구와 탕정지구, 그리고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이 하나로 연결되면 아산과 천안을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 영토'가 완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안·아산 일대는 충청남도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베이밸리(Bay Valley) 메가시티'의 핵심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50년까지 36조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이 사업은 아산만 일대 충남 북부인 천안, 아산, 서산, 당진, 예산과 경기 남부의 평택, 안성, 화성, 안산, 시흥을 미래 첨단 제조산업의 메카이자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반도체, 수소경제, 미래모빌리티 등 대한민국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해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한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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