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미리 선수친 호주·독일 “호르무즈 군함 안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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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가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방어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대상'에 오르지 않은 나라로서 먼저 선을 긋는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을 콕 집어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을 보내 방어 작전에 참여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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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가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방어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대상’에 오르지 않은 나라로서 먼저 선을 긋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보면, 캐서린 킹 오스트레일리아 교통·인프라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공영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함선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 해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만, 우리에게 (함선 파견이) 요청되지도 않았고 우리가 기여할 부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트 시슬스웨이트 오스트레일리아 외무부 차관 역시 이날 스카이뉴스에 중동에서 자국군 역할은 방어 작전에만 한정된다고 밝혔다. 시슬스웨이트 차관은 “오스트레일리아는 이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지역에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국민이 최대한 안전하도록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여기까지가 우리 관여 범위”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을 콕 집어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을 보내 방어 작전에 참여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음에도 ‘군함을 보낼 생각이 없다’고 선수를 친 셈이다.
독일 역시 군함 배치에 미리 반대하고 나섰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아에르데(ARD) 방송에 “(유럽연합의 중동 지역 해군 임무인) 아스피데스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더라도 더 큰 안전을 보장하리라는 데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이날 아스피데스 작전의 범위를 예멘 일대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 넓히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군함 파견을 요구받은 나라들은 답을 미루거나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 장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제거용 선박이나 무인기(드론)를 보낼지 묻는 질문에 “동맹국과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해협을 다시 열 수 있게 도울 어떤 선택지든 검토되고 있다”면서도, 군함 파견 여부는 말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역시 이날 참의원(상원)에 출석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정세 관련 정보 수집을 계속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에 대해 성급한 판단으로 답변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프랑스는 묵묵부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나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프랑스가 자국 이익과 항행 자유를 지키기 위해 엄격히 방어적인 틀 안에서만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썼다. 군함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이 전쟁을 감당할 수 없어 다른 나라에 위험을 떠넘긴다며 반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해협 긴장의 원인은 군함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진행 중인 전쟁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천호성 기자, 도쿄 베이징/홍석재 이정연 특파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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