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벗어나 의료 취약지로… 인하대 의대 ‘지역사회 기반 의학교육’ 눈길

임승재 2026. 3. 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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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과 4학년 백령병원·병원선 임상
교육부 RISE 연계 3·6월 3주 실습
연내 공공·민간기관 100곳 협약 계획
공공의료 특수·중요성 배울 기회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이 의학교육 혁신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 의학교육’ 과정으로 백령병원, 병원선 등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성화 임상 실습을 하고 있다. 백령병원 이두익 원장이 인하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에게 응급실 환자 교육을 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이 강의실에서 벗어나 의료 취약지인 섬 지역 등에서 학생들이 실습교육을 받도록 해 눈길을 끈다.

인하대 의대는 이른바 ‘지역사회 기반 의학교육’의 일환으로 본과 4학년 재학생들이 이달과 오는 6월에 3주간 일정으로 임상실습 특성화 교육을 옹진군 병원선(건강옹진호)와 백령병원에서 받도록 했다.

학생들은 이미 이달 4~6일 건강옹진호에 승선해 공중보건 의사와 요원의 지도 아래 1차 임상실습에 참여했으며 오는 6월에도 2차 임상실습에 나선다.

또한 학생들은 현재 9~17일 9일간 일정으로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에 위치한 백령병원에서 임상실습 중이다. 지역 현황 강의와 세미나, 도서 순회진료 체험, 닥터헬기 환자 후송 참여 등으로 ‘공공의료’의 특수성과 중요성을 몸소 배우고 있다.

인하대 의대는 앞서 2022년부터 지역사회에 부합하는 의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이른바 ‘지역사회 기반 의학교육’을 준비해 왔다.

그러다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인천시 등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역 특색과 대학의 특성 등을 고려한 ‘지역혁신중점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시행하면서 이 같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의학교육 구상이 빛을 보게 됐다.

인하대 의대는 옹진군, 백령병원, 인천시의료원 등과 잇따라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연내 지역 공공 및 민간 의료기관 총 100곳과도 협약을 체결해 나갈 계획이다.

백령병원 임상실습에 참여한 인하대 의대 서한용(4학년)군은 “대학병원 실습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됐고, 우리가 살펴야 할 지역사회 환자들의 현실을 제대로 깨닫게 됐다”며 “섬에서 헌신하고 계신 의사 선배님들의 모습을 통해 의료인으로서 성장하는데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하대 의대는 지역사회 중심의 의학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특정 지역 주민들의 주요 질환 역학을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보건 정책이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지역 내 건강문제 분석 및 해결 능력을 강화하고 공공병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심도 있게 학습하는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하대학교 의료원 산하 부속 대학병원인 인하대병원은 이를 토대로 인천의 특수성에 부합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 의료발전을 이끄는 모범적인 병·학 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인하대병원은 1998년 백령도를 시작으로 28년간 섬 지역 의료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 의료봉사 활동에 그치지 않고 의료서비스 협약, 원격 협진 시스템 구축, 예방 중심 공공보건 등 영역을 확대해 왔다.

인하대병원은 현재 인천시의 ‘1섬 1주치 병원’ 사업에 따라 대청면·백령면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백령병원에 구축한 스마트 원격 화상협진 시스템으로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섬 지역 응급 및 중환자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이택 인하대학교 의료원장(인하대병원장)은 “이제는 의학교육 단계에서부터 지역 특성화 교육을 강화해 맞춤형 인재들이 지역사회 의료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 건강을 책임지는 교육·의료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임승재 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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