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0원인데 공모가 1.6만원?...‘나노 MRI 조영제’ 인벤테라 임상 3상 완료 앞두고 코스닥 도전
동국생명과학 전략적 투자…독점 판매
공모가 1만2100~1만6600원
작년 3분기말 기준 매출 0원, 적자 63억

나노의약품 개발 기업 인벤테라(Inventera)가 오는 4월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에 도전한다. 기존에 없던 철(Fe) 기반 나노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를 앞세워 진단 신약 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치료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초기 바이오 회사라, 기업 가치가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시장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태현 인벤테라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가돌리늄 대신 철을 활용한 나노 MRI 조영제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며 “진단 공백이 있는 질환을 겨냥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인벤테라는 나노의약품 플랫폼 ‘인비니티(Invinity)’를 기반으로 진단 ·치료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이다. 신 대표는 연세대 화학과 학사와 동 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연세대 산학협력단 박사 후 연구원, 연세대 방사선의과학연구소 연구 조교수 등을 거치며 쌓은 연구 성과와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나노의약품이란, 수~수십 나노미터 크기의 구조체를 활용해 기존 기술로 어려웠던 질병 조기 진단이나 정밀 치료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의약품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나노 MRI 조영제다. 조영제는 MRI나 CT 같은 영상 검사에서 병변이나 혈관 등을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돕는 의약품이다. 기존 MRI 조영제의 주성분인 가돌리늄을 사용하지 않고, 생체 친화적인 철(Fe) 성분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조영제의 성분인 가돌리늄은 중금속 희토류라, 신장 손상과 알레르기 등 부작용 위험이 있다.
근골격계 질환 진단용 나노 MRI 조영제 ‘INV-002’는 국내 임상 3상이 약 90% 진행돼, 올해 상반기 중 임상을 완료한 뒤 품목 허가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림프계 질환 진단용 조영제 ‘INV-001’과 췌담관 질환 진단용 경구 조영제 ‘INV-003’이 있다. INV-001은 국내 임상 2a상이 진행 중이며, INV-003은 비임상을 마치고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일본과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조영제 수출을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이전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기술 이전 가치를 높이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며 “INV-002는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고, INV-001 역시 미국 임상 2상 진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IPO를 통해 118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는 1만2100~1만6600원, 공모 금액은 약 143억~196억원 규모다.
이 회사의 매출은 0원, 작년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약 62억5700만원 규모다. 회사는 오는 2029년 매출액 376억원, 영업이익 222억원, 순이익 약 183억원 달성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회사의 제품 출시와 글로벌 기술 수출 계획 등을 반영한 것인데, 신 대표는 “조영제 시장 점유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해 산정한 값”이라고 했다.
회사는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인 동국생명과학, PET·CT 진단용 방사성 조영제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듀켐바이오를 비교 기업(피어 그룹)으로 선정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정했다. 두 회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4.3배를 적용한 뒤 21.9~43.1% 할인율을 반영한 방식이다.
동국제약과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인벤테라의 전략적 투자자(SI)이기도 하다. 인벤테라가 개발 중인 조영제가 허가 벽을 넘어 출시되면 이를 동국생명과학이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경쟁사라기보다 동반 성장 관계를 이룬 셈이다. 메디톡스벤처투자, KTB네트워크,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유진투자증권 등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이 회사의 공모 성과는 작년 2월 상장한 동국생명과학의 IPO 성적과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생명과학의 경우 당시 공모가가 9000원으로 희망 범위(1만2600~1만4300원)를 밑돌아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오기도 했다. 다만, 공모가가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장 첫날 주가는 5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동국생명과학의 2024년 연간 매출액은 1318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이었다.
회사는 향후 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치료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며 “신약 상업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만들고 진단에서 치료까지 확장하는 나노의약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기관 수요 예측은 17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23~24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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