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매출 경신 또 경신...앨범 대신 따먹을 과실 많다 [엔터코노미]

천윤혜 기자 2026. 3. 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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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에스파,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 제공=빅히트 뮤직,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국내 대형 엔터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대부분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며 K팝의 건재함을 알렸다. 앨범 판매량이 떨어졌음에도 성장하는 방법을 제대로 택한 결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352820)와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는 지난해 연결 기준 각각 매출액 2조6498억7025만원, 1조1749억만원, 8218억5463만원을 기록했다. 모두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경우 2023년(5691억9508만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매출(5454억426만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으로 봤을 땐 엔터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에스엠의 경우 1830억3388만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9.6% 뛰었으며, JYP Ent.는 21% 상승한 1552억4609만원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713억4152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하이브는 전년 대비 73% 감소한 493억1828만원으로 집계됐다. 4대 엔터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뚝 떨어진 것. 회사는 이에 대해 신규 아티스트 데뷔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의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이브에서는 코르티스(한국), 아오엔(일본), 산토스 브라보스(라틴) 등 아티스트가 다수 데뷔했다. 또한 북미 지역 사업을 전개하는 하이브 아메리카에서는 매니지먼트 중심에서 레이블 중심의 IP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 재정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지출될 수밖에 없던 상황. 이를 감안하면 수익성 감소는 일시적인 부진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같은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 사업 구조 재편이 완료되면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과가 가시화될 거라는 점을 들어, 앞으로는 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줄 거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제공=하이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이처럼 엔터사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K팝 앨범 판매량이 떨어졌지만 이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 모습.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 기준 지난해 음반 판매량 400(2025년 1위부터 400위까지 판매량 합계)은 8638만3220장으로 집계된 바 있다. 2023년 1억1577만8266장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24년 9328만1819장으로 감소한 데 이어, 작년에는 더 하락한 거다.

그럼에도 앨범 판매량의 감소를 공연과 MD 매출로 방어한 덕분에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일례로 하이브는 지난해 음반/음원에서 매출이 10.2% 떨어졌지만, 소속 아티스트 12팀이 총 279회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공연으로 7639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69.4% 증가한 금액. 또한 MD 및 라이선싱에서는 전년 대비 35.8% 증가한 5706억원을 기록했다.

JYP Ent. 역시 스트레이 키즈의 월드투어에 힘입어 공연 매출 1889억원을 기록했으며, 해외 공연 MD, IP 라이선싱 사업 확대를 통한 컬래버레이션 MD 등으로는 전년보다 42.1% 증가한 1885억원의 수익은 냈다. 공연과 MD 모두 역대 최고 매출액이다.

실물 앨범에 집중하기보다는 공연 및 MD 사업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엔터사들의 전략은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K팝의 추가 성장을 이끌고, 기업 가치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음반은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음원, 콘서트, MD, 플랫폼의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음원/음반과 콘서트는 2030년까지 각각 60조원, 5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국내 엔터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IP 인기와 함께 각각 6.4%(기존 5.6%), 6.3%(기존 3.5%)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MD는 IP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서 매년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엔터사와 유사한 대표 사례로 스포츠를 들 수 있는데, 스포츠 굿즈 시장 규모는 연간 60조원인데 비해 국내 엔터사들의 MD 규모는 연간 2조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빅사이클이 이어질 예정이기에 엔터사들의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하이브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이달 20일 컴백하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서는 지난달 블랙핑크 신보 발매에 이어 올해 중 빅뱅 20주년 공연을 이끌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에스엠에서는 엔시티, 에스파, 라이즈, JYP Ent.에서는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엔믹스 등 기존에 활약하던 IP들이 꾸준히 활동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엔터 5개(에스엠 자회사 팬플랫폼 디어유 포함) 합산 매출액은 7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41%, 121% 증가한 수치"라며 "굿즈 성장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하며, 슈퍼 IP의 인당 소비액이 상승하고 레거시 IP 귀환까지 더해진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