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소득 적은 노인에 기초연금 더”…전문가들 “전반적 개혁해야”
전문가들 "‘하후상박 증액’만으론 빈곤 해소 어려워"
‘노인 부부 연금 20% 감액’ 2027년부터 단계적 축소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노인 빈곤을 줄이려면 기초연금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며 ‘하후상박(下厚上薄·소득이 적을수록 더 지원) 증액’ 방안을 언급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노인 빈곤 일부를 해소할 수 있겠지만 국민연금 개혁 등 추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하후상박 구조로 노인 빈곤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줄이는 데 도움은 될 것”이라며 “역피라미드 인구 구조에서 계속 재정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연금을 위한 세금을 더 내라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금을 재배치해 저소득층에 더 두텁게 주는 것이 빈곤 해소에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정책연구실의 정해식 박사도 “저소득층에 기초연금을 늘리면서 빈곤을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빈곤의 고통을 덜어줄 수는 있을 것”이라며 “부부 합산 기초연금 액수를 줄이는 것도 점차 비율을 줄여나가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부부가 모두 연금을 받을 경우 각각의 연금액에서 20%를 감액한다. 복지부가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소득 하위 40%에 해당하는 노인 부부를 대상으로 현재 20%인 감액률을 2027년까지 15%로 낮추고, 2030년에는 10%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이는 감액 제도가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 노인 부부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최빈곤층 노인 부부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혼자 사는 노인 가구보다 1.74배나 높았다. 이는 제도의 기준이 되는 1.6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로 기초연금을 20% 깎을 경우 이들이 느끼는 생활고는 평균적인 가구보다 훨씬 가혹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간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40.4%에 달해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 다음으로 높은 에스토니아(34.6%), 라트비아(32.2%)는 30%대를 지켰고, 일본(20.2%)과 미국(22.8%)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빈곤율은 평균 소득이 빈곤 기준선인 ‘중위가구 가처분소득의 50% 미만’인 인구의 비율을 뜻한다.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 중 66∼75세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31.4%인데 비해, 76세 이상은 52.0%로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층에 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로 보면 66세 이상 한국 여성의 소득 빈곤율은 45.3%로 남성(34.0%)보다 11.3%p 높았다.
구예지 기자 sunris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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