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날 계엄을 막지 못했더라면…정보라 신작 '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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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전미도서상, 필립 K. 딕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SF(과학소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정보라 작가의 신작 소설이다.
이 작품은 2024년 12월 3일,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비상계엄 사태를 소재로 삼았다.
'그날 계엄을 막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대체역사물이자, 문학평론가 황유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르포르타주-SF'다.
소설은 어느 병원에 계엄군이 난입해 노조 활동가를 체포하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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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단 [상상스퀘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yonhap/20260316154903418ipew.jpg)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처단 = 정보라 지음.
부커상, 전미도서상, 필립 K. 딕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SF(과학소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정보라 작가의 신작 소설이다.
이 작품은 2024년 12월 3일,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비상계엄 사태를 소재로 삼았다.
'그날 계엄을 막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대체역사물이자, 문학평론가 황유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르포르타주-SF'다.
소설은 어느 병원에 계엄군이 난입해 노조 활동가를 체포하며 시작한다. 계엄이 선포된다고 해도 설마 자기 같은 피라미를 잡아가진 않을 것이란 예상은 빗나가고, 집회 현장과 거리, 지하철 등 곳곳에서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이 일어난다.
작가는 특히 이주노동자, 장애인, 학교 밖 성소수자 청소년 등의 시선으로 이들 앞에 펼쳐진 국가 폭력의 실상을 고발하고 연대의 가치를 되새긴다.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 정치 상황을 배경으로, 흔들린 일상과 공동체의 균열을 집요하게 응시하는 작품이다.
황유지 평론가는 '해설'에서 "'처단'은 위반 세력의 처단이라는 조항을 완전히 전복하여 가장 문학적으로 행사하는 정보라식 단죄"라며 "이것은 정보라가 보내는 경고장이다. 그래서 이 잔혹한 이야기는 슬프게 희망차다"고 소개했다.
상상스퀘어. 176쪽.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상상스퀘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yonhap/20260316154903611rcnv.jpg)
▲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김하율 지음.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김하율 작가의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개정판이 출간됐다.
작품의 주인공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인 니나. 그는 1970년대 말 서울 청계천 피복공장의 여공이 되어 시다('보조'를 뜻하는 은어), 미싱사, 재단사를 거쳐 노동 교실에 가게 되고, 열악한 노동 현실과 차별 등 부당한 대우에 차츰 눈을 뜨게 된다.
또 재단 보조인 나성의 도움으로 인간의 감정과 사회성을 익히고, 한 재단사를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을 뜨고 가족도 이루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않는다.
작가는 가혹하고 부당한 노동 조건과 성차별 등 비인간적인 상황에 놓인 1970년대 청계천 피복공장 여공들의 고단한 삶을 순진무구한 외계인 주인공 니나의 눈을 통해 그려 보인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 존재의 존엄과 타자 이해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이다.
상상스퀘어. 292쪽.
![게이트우트 할머니의 발자국 [수오서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yonhap/20260316154903797bfxg.jpg)
▲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발자국 = 벤 몽고메리 지음. 우진하 옮김.
미국 3대 장거리 트레일 중 하나인 애팔래치아 트레일(AT)을 최초로 종주한 엠마 게이트우드의 여정을 담은 취재기다.
게이트우드는 11명의 자녀와 23명의 손주를 둔 67세 할머니이자, 30년간 이어진 남편의 폭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다.
그런 그는 1955년 어느 날 "산책 좀 다녀올게"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집을 나선다. 이어 하루 평균 25㎞를 걸어 3천500㎞ 트레일 코스를 146일 만에 완주했다.
저자는 그가 남긴 일기와 편지, 유족 인터뷰, 기록 등을 바탕으로 한 여성의 놀라운 도전과 인생을 생생하게 추적한다.
왜 그 먼 길을 나섰냐는 질문에 항상 "재미 삼아서"라고 답했다는 게이트우드는 자신의 도전에 대해 이렇게 담담하게 말한다. "그저 한 발을 먼저 내딛고, 그다음 발을 내디디면 된다. 그걸 500만 번 정도만 그렇게 하면 된다."
수오서재. 400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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