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8도 이상 ‘폭염중대경보’ 신설…6월부터 시범 운영

김동화 2026. 3. 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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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고온 때 기상청장 명의 발령…열대야주의보도 도입
▲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여름부터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될 때 발령되는 ‘폭염중대경보’가 신설된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폭염중대경보 및 열대야주의보 신설’ 정책 토론회를 열고 관련 도입 방안을 공개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재난 수준의 폭염이 반복되자 기존 폭염특보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하고 오는 6월 1일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현재 폭염경보가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다 보니 발령 빈도가 높아 경각심이 떨어진다는 점을 새 특보 도입 배경으로 설명했다. 실제 서울의 경우 지난해 7~8월의 약 39%가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폭염중대경보는 발령 다음 날에도 체감온도 37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8도 이상이 예상되면 유지되고, 그렇지 않으면 해제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자 발생 자료 분석 결과 체감온도 38도, 기온 39도 부근에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변곡점’이 확인된 점을 기준 설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극단적 고온 상황에서 발령되는 최상위 특보라는 점을 고려해 기존 특보와 달리 기상청장 명의로 발표된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약 10년에 한 번 정도 발령될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발령 횟수는 0.09회 수준으로 나타났다.

폭염중대경보급 더위는 특히 2018년에 집중됐다. 같은 해 8월 2일에는 44개 기상특보 구역이 동시에 기준에 도달해 가장 많은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로 분석됐다.

폭염중대경보가 있었다면 전국 기준 최장 지속 기간은 2018년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기상특보 구역별 발령 추정일 평균은 경북 경산시 3.1일, 경기 여주시 2.5일, 경기 안성시 2.2일, 대구와 경기 용인시 각각 1.6일 순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밤사이 고온 위험을 알리기 위한 ‘열대야주의보’도 함께 도입한다.

열대야주의보는 폭염주의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밤(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특별시와 광역시,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해안·섬 지역은 26도 이상, 제주 지역은 27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2018~2025년 자료를 기준으로 열대야주의보가 있었다면 연평균 5.4회 발령됐을 것으로 추산됐다.

기상특보 구역별 발령 추정일 평균은 경남 양산시 18.7회, 서울 서남권 17.2회, 서울 동북권 16.7회, 제주 북부 16.4회, 제주 서부 14.7회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해 여름에만 446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30명이 사망했다”며 “현행 폭염특보 체계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 더위와 야간 고온 위험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 재난 대응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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