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정경아 기자 2026. 3.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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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는다.

허리 디스크의 의학적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에서 밀려 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 디스크 치료에서 수술 여부는 통증의 강도만이 아닌 신경 압박의 정도와 기능 손상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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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이춘택병원 척추관절센터 제1정형외과장
김주영 이춘택병원 척추관절센터 제1정형외과장.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는다. 허리 디스크의 의학적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에서 밀려 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디스크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환자들이 수술부터 떠올리거나, 반대로 "디스크는 절대 수술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믿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두 가지 모두 극단적인 판단일 수 있다.

#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

허리 디스크 환자의 약 70~80%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이 가라앉고, 탈출된 디스크 일부가 자연스럽게 흡수되면서 신경 압박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 치료에서는 통증을 조절하고 염증을 줄이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다만 일정 기간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신경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

허리 디스크 치료에서 수술 여부는 통증의 강도만이 아닌 신경 압박의 정도와 기능 손상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다리로 뻗치는 심한 방사통이 지속될 때이다. 허리보다 엉덩이와 다리 통증이 더 심하고,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수주에서 수개월간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둘째, 근력 약화가 나타나는 경우다.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기 어려워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경 압박이 상당한 상태일 수 있다. 이 때는 신경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수술로 압박을 해소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셋째, 대소변 장애나 회음부 감각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다. 이는 척추 신경 다발이 심하게 압박되는 '마미증후군'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으로, 신속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넷째,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지속될 때이다. 통증 때문에 보행이나 수면이 어려울 정도라면 삶의 질을 고려해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 수술의 목적은 '신경 압박 해소'

허리 디스크 수술의 목표는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제거해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발전하면서 절개 범위와 회복 기간도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환자의 증상, 신경학적 검사 결과, 영상 검사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

허리 디스크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수술이 필요한 상태임에도 치료를 미루면 신경 손상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불필요한 수술을 선택할 필요도 없다.

환자의 증상과 신경 기능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 지속되거나 근력 저하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치료 시점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디스크는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 결정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수술을 할 것인가'라는 선택이 아니라 현재 척추 상태에 가장 적절한 치료가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하는 과정이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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