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연기할 수도"…멀어지는 북미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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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북미 대화 재개 구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북미 정상회담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미중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다.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될 경우 북미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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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북미 대화 재개 구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북미 정상회담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미중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다.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며 대화 동력도 상실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달 말 베이징에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석유의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받기 때문에 중국도 (호위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협조 여부에 따라 중국 방문이)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될 경우 북미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와 교류를 확대하면서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위원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했던 과거와 달리 중국·러시아는 제재 무용론으로 돌아선 상태다. 북중러 밀착 강화는 북미 대화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과 러시아 관계는 혈맹 수준으로 격상됐다. 북러 사이 두만강에 건설 중인 새 교량의 상판이 최근 연결되는 등 협력도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교량 개통시 처음으로 양측간 차량 통행이 가능해진다.
북한은 소원했던 중국과도 관계 개선에 나섰다.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여객 국제열차는 지난 12일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며, 오는 30일부터는 항공평 운항도 재개된다. 지난해 9월 북중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가 복원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는 북중열차 재운행에 대해 "양국 간 우정을 강화하는 연결고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한미일에는 냉담하다. 북한은 최근 일본이 장거리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자 "열도의 침몰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국에는 지난달 열린 노동당 제 9차 대회를 계기로 사실상 절연을 선언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에 관심을 보인 지 하루 만에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미국과, 나와의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며 김 총리의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아니더라도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산재한 현안들로 대북 집중력 저하, 미중 정상회담의 많은 현안들, 향후 정세의 불확실성, 북한의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정세 동조화 등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대화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북미대화 재개의 가능성보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가능성이 작냐, 크냐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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