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공항 기관 통폐합 움직임…인천공항 관련 노조 “철회하지 않으면 총력 투쟁”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6. 3. 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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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양대 공항공사·가덕도신공항공단
통폐합안 부처 의견 조회에 인천공항 관련
노조 “지방공항 정책 실패와 신공항 재정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겨” 반발
부산시, 가덕신공항 건설까지 공단 유지 선호
인천공항졸속통합저지공동투쟁위원회의 통합 반대 성명.
최근 재정경제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통폐합 추진안을 만들어 부처 의견 수렴에 나서자 인천공항공사 노조 등 인천공항 관련 노조가 인천공항졸속통합저지공동투쟁위원회를 만들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재정경제부가 민간 전문가 차원의 아이디어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들은 정부가 통폐합을 강행하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공항졸속통합저지공동투쟁위원회는 16일 “정부가 추진하는 공항 운영사 통합은 지방공항 정책 실패와 신공항 재정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책임 전가”라면서 “그 피해를 결국 국민에게 전가하는 졸속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인천공항졸속통합저지공동투쟁위원회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 한마음인천공항노조, 인천국제공항보안노조, 보안검색통합노조, 인천공항에너지노조,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노조, 인천공항엔지니어링노조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 모·자회사, 대한항공 지상 조업 종사자 등이다.

이들은 “지방공항의 만성 적자와 수요 부족은 하루아침에 생긴 문제가 아니다. 수요와 타당성을 외면한 채 정치 논리로 공항 건설을 남발해 온 정부의 정책 실패가 누적된 결과”라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바로잡기는 커녕, 또다시 막대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면서 그 부담을 인천공항 통합으로 덮으려 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이들은 “정부가 만든 문제를 인천공항에 떠넘긴다고 해서 지방공항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오히려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을 함께 흔들고 결국 양 공항을 동반 부실로 몰아넣는 최악의 선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현재 수익 악화와 비용 증가 속에서 대규모 시설 확장과 허브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놓여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지방공항 적자 보전과 신공항 재정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면, 인천공항의 투자 여력은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지방공항 문제는 통합으로 덮을 일이 아니라, 정부가 책임 있게 재원 대책을 마련하고 잘못된 항공 정책을 바로잡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잘못된 정책의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며, 국가 운영의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계 최고 인천공항의 경쟁력과 공공성을 현장에서 지켜온 5만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는 3개 공항운영사 통합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지방공항 정책 실패를 인천공항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불편과 공공서비스 저하를 초래할 3개 공항운영사 통합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만약 정부가 끝내 이를 강행한다면, 5만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는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코 물러섬 없는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통폐합 추진 논란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민간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이 검토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해서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면서 “향후 공항 운영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 품질 제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관계부처 중심으로 전문가 등의 의견을 반영하여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민간 작업반에서 그동안 언론 보도, 국회 지적, 대통령 업무보고 등에서 언급된 내용을 모아 아이디어 차원에서 부처에 검토를 의뢰한 것”이라면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통합 움직임에 대한 찬성 기류가 강하다. 직원들도 공사 블라인드에서 찬성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건설 단계까지는 ‘이원화 된 운영체제’을 선호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방공항 활성화 입장에서 양 공항공사의 통합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위해 특별법과 조직까지 만든 만큼 준공까지는 안정적으로 사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조직(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존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양 공항공사를 통합하되 접근·안전·환경·경제성 문제가 불거진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김해국제공항 확장 사업으로 대체해 동남권 대표 공항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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