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은 '절윤'했는데… 이진숙 '윤어게인' 고성국과 선거운동
조선일보, "이진숙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자기 정치'했다고 자백한 셈"
주호영 "고성국씨가 이정현 추천, 고씨는 이진숙과 선거 운동하는 중"
이정현 공관위원장 "새 바람 위해 대구 중진 페널티 불가피"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지난 9일 국민의힘이 절윤 선언을 한 가운데, 다음 날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윤어게인' 세력인 고성국씨와 선거운동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운영하는 '위풍당당이진숙입니다' 유튜브채널에는 이진숙 전 위원장이 유튜버 고성국씨와 함께 대구시장 선거운동을 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진숙 위원장은 자신의 탄핵안이 발의된 뒤인 2024년 9월20일 '고성국TV'에 출연해 자신을 보수 여전사라고 칭하자 “참 감사한 말씀이고요”라고 발언한 바 있다. 고성국씨는 국민의힘 당사에 전두환 등의 사진을 걸자고 주장하는 등 극단적 언행을 해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에는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과 이진숙 전 위원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국회의원,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등 총 9명이 등록했다.


이재명 정부 집권 이후, 지난해 9월30일 방통위를 방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로 개편하는 '방미통위 설치법'이 통과되면서 이진숙 전 위원장은 임기 자동만료 조항에 따라 방통위원장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이진숙 전 위원장은 그해 10월 해당 법안을 두고 헌법소원과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게 체포돼 수갑 찬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연 뒤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연 뒤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윤 어게인'에 대해 묻자 “윤 어게인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평가도 달라지는데, 사람들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 입법부 권한 남용에 대한 저항이고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분들도 다 애국 시민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에 보수언론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지난 8일 <타락하고 저질화하는 엘리트 집단> 칼럼에서 “그가 헌법소원 결과가 나오기도 전, 지난달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상대의 예상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대통령과 민주당, 공권력 집행에 저항했던 모든 명분과 가치를 패대기치고,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자기 정치'를 했다고 자백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진숙의 이런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까. 한국 엘리트 집단의 도덕적 붕괴를 상징하는 한 사례라고 본다. 엘리트란 단순히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압도적인 전문성과 엄격한 직업 윤리를 요구받는다. 그들이 공직(公職)과 직업적 성취를 공적 헌신이 아니라 사익(私益) 추구나 기득권 보호를 위해 활용한다면 사회의 신뢰 자산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 전문성만 있고 공적 윤리가 없는 엘리트는 '유능한 약탈자'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 공천과 관련한 논란도 일고 있다. 이정현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3일 사퇴했다가 장동혁 당 대표의 설득으로 15일 다시 복귀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사퇴한 데에는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중진의원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16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마음대로 컷오프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당은 공관위원장만 되면 왜 저렇게 사람들이 저렇게 돌변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듣기로는 이정현 위원장을 고성국 유튜버가 추천을 했고 고성국씨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손 잡고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니까 그 주문에 따라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16일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이정현 위원장이 사퇴한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방금 말씀하신 대구시장 공천을 현역 중진 의원들을 전부 다 컷오프시키고 이진숙 전 위원장을 주려고 했다는 거 하나랑 이제 공천 접수를 한 번 더 열었는데 오세훈 시장이 접수를 안 하니까 이정현 위원장이 모양이 빠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위원장을 공천 주겠다고 하는 건데 혁신의 방향성도 좀 맞는지 의문인 게 이 전 위원장이 지금 고성국 씨와 같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정현 위원장이 생각하는 혁신 공천의 기조가 뭐 대여 투쟁을 잘만 하면 된다는 건지 윤 어게인이어도 상관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요구하는,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윤 어게인과의 절연 내지는 사법부의 존중 이런 것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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