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스마트폰 영화, 충무로 스크린에서 다음 장면을 열었다
손안의 촬영 도구로 시작한 8년, 예천 대표 문화 콘텐츠로 외연 넓혀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 특별전은 티켓 오픈 3일 만에 준비된 좌석이 모두 팔렸다. 지역 영화제가 한국 영화의 중심 공간에서 별도 특별전을 열고 관객을 모은 일은 흔치 않다. 상영이 끝난 뒤에는 스마트폰 촬영 여부보다 작품의 완성도와 연출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이어졌다.
이번 특별전은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가 8년 동안 넓혀온 흐름을 한 자리에서 보여준 무대였다. 봉만대 감독의 '삼강', 임찬익 감독의 '알마티', 역대 수상작인 '공공의 눈', '전학생', '봄은 오지 않았다' 등 8편이 상영됐다.
현장에는 양윤호·장철수·봉만대·임찬익 감독과 배우 이현진, 김민상, 손종학, 최덕문 등이 참석했다. 상영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작품 제작 과정과 연출 의도, 스마트폰 촬영의 장단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지역 행사보다 정식 영화 GV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출범 초기부터 스마트폰이라는 가장 가까운 촬영 도구를 앞세워 참여의 폭을 넓혀왔다. 전문 장비가 없어도 이야기가 있으면 출품할 수 있다는 구조는 학생과 일반 참가자, 독립 창작자, 현업 감독까지 참여층을 넓혔다. 스마트폰만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제로서의 성격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해마다 출품 작품은 늘었고 국내를 넘어 해외 참가도 이어졌다. 일부 수상작은 다른 상영회와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됐다. 짧은 호흡 안에 이야기를 압축하는 방식은 지금의 영상 소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짧은 콘텐츠가 일상이 된 시대에 스마트폰 영화는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제작 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예천이 이 영화제를 이어온 시간은 단순히 한 행사를 유지한 시간이 아니었다. 농업 중심 지역 이미지 안에서 젊은 세대가 반응할 수 있는 문화 언어를 하나씩 쌓아온 과정에 가까웠다. 지역 축제가 계절성과 먹거리에 기대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예천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또 다른 문화 자산을 만들어왔다. 스크린에 예천의 이름이 반복될수록 지역의 이미지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이번 서울 특별전에서는 영화 외에도 예천을 함께 소개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화이트데이에 맞춘 기념 사탕과 예천 참기름 홍보가 함께 진행됐다. 상영관을 찾은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예천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한 구성이다. 영화제 안에서 예천을 알리는 방식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YISFF 신창걸 집행위원장과 정재송 조직위원장은 "예천에서 시작한 영화가 충무로에서 관객을 만난 것은 영화제가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이라며 "스마트폰 영화의 확장성과 배급 가능성을 더 넓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가 지역 문화행사를 넘어 독자적인 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다시 보여준 자리였다.
올해 작품 접수는 5월 4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되며 시상식은 10월 10일 예천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6000만원, 종합 대상에는 2500만원이 주어진다. 손안의 카메라에서 출발한 영화제가 해마다 새로운 창작자들을 불러들이며 예천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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