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북적북적] “젊음의 비밀은 결국 호르몬에 있다” 수원점 행복특강, 안철우 교수 ‘호르몬 혁명’ 강연 열려

[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2025년 11월 26일 오후 2시, 수원점 행복특강에서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가 '호르몬 혁명'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안 교수는 50대가 30대처럼 보이거나 20대가 50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호르몬'에서 찾으며, "젊음은 외모 관리가 아니라 몸속 건강의 총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사람마다 동안의 정도가 다른 이유는 특별한 관리 때문만이 아니라, 몸속 환경이 얼마나 깨끗하고 건강한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안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은 혈액과 혈류, 혈관, 그리고 그 속을 흐르는 호르몬 상태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겉모습의 젊음은 몸속의 젊음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설명이다.
안 교수는 호르몬을 "수많은 장기가 제 역할을 수행하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생체 메신저"라고 정의하며, 젊음·체력·정신 건강 등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핵심 도구라고 말했다. 호르몬은 면역력을 높이고, 지방을 분해하며, 근육량을 늘리고,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막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숙면을 돕고 재생력을 높여 우울증·치매 예방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나이에 따라 호르몬 분비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는 점이다. 안 교수에 따르면 호르몬은 20대부터 서서히 줄기 시작해 40대 이후 급격히 감소한다. 한창 때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며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처 회복이 늦고,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으며,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변화가 찾아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주민등록상의 나이가 아니라 '호르몬 나이'가 곧 젊음과 노화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의 핵심은 그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된 '네 가지 젊음 호르몬'이다. 인슐린, 성장호르몬, 멜라토닌, 옥시토신이 그것이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 정의—신체적·정신적·영적·사회적 건강—를 언급하며, "이 네 요소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각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 바로 이 네 가지"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인슐린은 대사노화를 막는 중심축"이라며 가장 중요한 호르몬으로 꼽았다.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 혈관 노화가 시작되고 이는 빠른 노화의 지름길이 된다. 성장호르몬은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주는 '청춘의 묘약'이며, 멜라토닌은 면역력과 회복력의 핵심 호르몬이다. 특히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곧 만병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옥시토신은 사회적·정서적 노화를 막아주는 호르몬으로, 인간관계 속 안정감을 강화해 고립감·우울감·치매까지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강연에서는 이 네 가지 호르몬을 관리하는 '호르몬 저속노화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안 교수는 "어렵고 복잡한 관리법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하루 15분 루틴을 강조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식이조절을 통한 인슐린 관리 ▲유산소·근력 운동으로 성장호르몬 활성화 ▲숙면 루틴 확보로 멜라토닌 정상화 ▲사회적 교류·감정 관리로 옥시토신 분비 촉진 등이다. 그는 "식이조절이 어느 정도 됐다고 해서 멈추거나 운동만 집중하는 식의 단절된 관리가 아니라, 네 가지를 연속적으로 이어서 습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강연은 최근 개정 출간된 그의 책 『호르몬 혁명』의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해당 도서는 2017년 첫 출간 후 절판되며 중고 가격이 10배 가까이 치솟을 정도로 재출간 요청이 이어졌던 화제의 책이다. 저속노화를 바라는 독자들에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안 교수는 "젊어 보이고 싶다면 외모 관리보다 먼저 몸속을 돌봐야 한다"며 "호르몬이 살아나면 삶의 속도도 느리게, 건강하게 흘러가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천 가능한 습관을 기반으로 한 저속노화를 강조하며, "호르몬은 배신하지 않는다. 올바른 습관이 곧 젊음의 시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