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드론 탐지의 진화…AI의 귀가 드론 특유의 '소음 주파수 지문'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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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밤하늘이 거대한 미사일의 궤적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로 뒤덮이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 이란 간의 긴장 격화 속 공방전의 주역은 수억 달러짜리 스텔스 전투기가 아닌, 대당 수천 달러에 불과한 '자폭 드론'이다.
이에 대응해 전장 현장에서는 레이더가 놓친 미세한 움직임을 '소리'로 찾아내는 인공지능(AI) 기반 음향 탐지 기술이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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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침투와의 전쟁, '눈'이 아닌 '귀' 현대전의 판도 바꾸는 음향 지문"
-저고도·기만 전술에 맞선 '수동형 감시 체계'의 부활… 전장의 소음 정보' 탐지

■소음 속 ‘음향 지문’ 식별하는 기술
국방 기술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실전 배치를 앞둔 핵심 기술은 전장의 복잡한 소음 속에서도 특정 비행체의 고유한 ‘음향 지문(Acoustic Signature)’을 추출해내는 데 집중되어 있다.
국방과학연구 분야의 한 관계자는 “드론의 모터와 프로펠러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주파수는 모델별로 고유한 패턴을 가진다”며, “최신 알고리즘은 바람 소리나 포성 같은 화이트 노이즈를 실시간으로 제거하고, 0.1초 단위의 미세한 주파수 변동을 추적해 표적을 식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레이더가 탐지하기 어려운 산악 지형이나 도심 빌딩 숲 사이로 침투하는 저고도 표적에 대해 탁월한 감시 능력을 발휘한다. 음향 센서는 가시선(Line of Sight) 확보가 필수적인 광학 장비와 달리, 소리의 회절 현상을 이용해 장애물 너머의 위협까지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벌떼 공격’실제 사례의 교훈
실제 중동 현지에서의 양상은 더욱 치열하다. 최근 이란 측이 구사하는 ‘벌떼(Swarm) 공격’은 수십 대의 드론을 시차를 두고 투입해 방공망을 과부하 상태로 만드는 전략을 취한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소속의 작전 장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물체를 포착하는 것을 넘어, 이것이 공격용 드론인지 아니면 민간용 기체인지 신속히 분류하는 것이 방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말 발생한 미군 기지 공격 사례에서는 레이더가 다수의 미확인 물체를 포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만용 드론과 실제 폭탄을 실은 기체를 구분하지 못해 방어 기회를 놓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때 AI 음향 식별 시스템이 가동되었다면, 각 기체의 주파수 패턴을 분석해 실제 위협이 되는 살상용 무인기만을 정밀 타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샤헤드의 잔디깎이 소리, AI의 표적
이란의 주력 기종인 ‘샤헤드(Shahed)-136’은 그 특유의 엔진 소음 때문에 전장에서 ‘잔디깎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하지만 인간의 귀에 단순히 시끄러운 소음일 뿐인 이 소리는 AI 기반 센서에게는 명확한 ‘주소록’과 같다. 군사 기술 전문가들은 “샤헤드 시리즈는 저가형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대역이 매우 일정하고 독특하다”며, “이 데이터를 사전에 학습한 AI는 수 킬로미터 밖에서부터 해당 기체의 접근을 경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방공 전문가들은 이러한 음향 감시 네트워크를 기존의 다층 방어 체계와 결합함으로써, 드론이 자폭하기 전 가용한 요격 수단을 결정하는 데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탐지를 넘어 전장의 반응 속도 자체를 바꾸는 혁명적 변화다.
■미래 전장의 생존 공식, ‘듣는 군대’
중동 전쟁의 양상은 이제 더 크고 강한 무기보다, 더 영리하고 예민한 감시 체계가 승패를 결정 짓는 시대임을 증명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을 소리로 찾아내는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력이다. 전 세계 군사 강국들이 ‘침묵의 소리’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적 한계로 지적되었던 기상 악화 시의 음향 왜곡 문제만 해결된다면, AI의 ‘귀’는 미래 전장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이자 방패가 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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