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망명 신청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7명 중 5명 귀국길···정권 압박 의혹 제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호주를 방문했다가 망명을 신청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구성원 7명 중 5명이 이를 철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란 정권의 귀국 압박 가능성과 내부 침투자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과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토니 버크 호주 내무장관은 망명을 신청했던 7명 가운데 3명이 마음을 바꾸고 이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명이 추가로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 호주에 남아 있는 선수는 2명뿐이라고 호주 정부는 확인했다. 앞서 9일에는 1명이 귀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한국과의 아시안컵 개막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해 신변 위협을 받았다. 이란 국영방송은 “국가 제창 거부는 애국심 결여의 극치”라며 그들을 ‘전시 반역자’로 몰았다.
이란 대표팀이 지난 8일 대회에서 최종 탈락해 귀국해야 할 상황이 되자 호주 내 이란계 정치인과 교민 사회에서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망명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호주 정부는 이후 선수단 가운데 선수 지원 스태프 1명을 포함한 7명에게 인도적 비자를 발급했다.
버크 장관은 망명 철회와 관련해 “호주 정부는 선택할 기회와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선수들이 이런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고 말했다.
먼저 출국한 3명은 15일 호주를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했으며, 그곳에서 다른 팀원들과 합류한 뒤 향후 며칠 내 테헤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매체인 타스님 통신은 이들의 귀국을 두고 “적들의 정치적 공작을 무너뜨린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선수들이 “가족과 조국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번 귀국을 “애국심과 조국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상징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반면 호주 내 이란 인권 활동가들은 선수들의 귀국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란 출신 시드니 시의원인 티나 코르드로스타미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의 위협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들의 가족 일부는 구금됐거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르드로스타미는 대표팀 소속 스태프가 선수들에게 가족에 대한 위협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102047005#ENT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101846001#ENT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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