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함 요구’에 프랑스 묵묵부답, 영국 ‘여러 선택지 검토’

천호성 기자 2026. 3. 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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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보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받은 영국이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내놨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이 이 지역에 선박을 보내 호르무즈해협이 더는 위협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쓴 데 대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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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 전투기를 실은 프랑스군 샤를드골 항공모함이 지난달 25일 스웨덴 말뫼에 정박해있던 모습. 이 항공모함은 키프로스 등의 영공 방어를 위해 이후 동부 지중해로 이동한 상태다.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보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받은 영국이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내놨다. 프랑스는 별도의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영국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 보도를 보면,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 장관은 15일(현지시각)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에 기뢰 제거용 선박이나 무인기(드론)를 보낼지 묻는 질문에 “동맹국과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해협을 다시 여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동맹국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집중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해협을 다시 열 가장 좋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리밴드 장관은 이날 비비시(BBC)에 출연해서도 “해협을 다시 열 수 있게 도울 어떤 선택지든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전날 영국 국방부가 “동맹국·파트너들과 함께 이 지역 해상 운송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린 것과 같은 내용이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이 이 지역에 선박을 보내 호르무즈해협이 더는 위협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쓴 데 대한 반응이다.

다만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군함 파견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영국이 보낼 수 있는 기뢰 제거 장비의 수량·종류 등도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은 동부 지중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군 기지 방공을 위해 구축함 ‘HMS 드래곤’과 헬리콥터 ‘와일드캣’ 등을 보냈지만, 호르무즈해협엔 군 자산을 배치하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묵묵부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프랑스가 자국의 이익과 지역 파트너를 보호하고 항행 자유를 지키기 위해 엄격히 방어적인 틀 안에서만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썼다. 군함을 보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전투가 잦아들어야 호르무즈해협에 군을 파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이전인 12일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분명하고 단호히 밝힌다. 현 시점에서 호르무즈해협에 함정을 보내는 일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마크롱 대통령 역시 향후 항공모함 선단을 호르무즈해협 등의 선박 호위에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작전 시점은 “분쟁의 가장 격렬한 단계가 끝난 뒤”라고 선을 그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6일 정례 회의에서 중동 지역 EU 해군 임무인 ‘아스피데스’의 범위를 호르무즈해협까지 넓히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스피데스는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이다. 지금은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군함 총 3척이 예멘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만 독일 등이 반대하고 있어 유럽연합이 호르무즈해협에 군 자산을 대거 배치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아에르데(ARD) 방송에 “유럽연합 임무는 효과적이지 않다”며 “아스피데스를 호르무즈해협까지 확대하면 더 큰 안전을 보장하리라는 데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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