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요구 거세지는 트럼프 "파병 여부 기억하겠다"... 5개국에서 7개국으로 늘려

이정혁 2026. 3. 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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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 7개국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총 7개국을 상대로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 참여를 요구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나서서 자신들의 '영토'를 보호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들이 에너지를 얻는 이곳(호르무즈해협)은 실제로 그들의 영토(나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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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석유 많아" 각국에 책임 넘기는 모양새
WSJ "美, 이번 주 중 연합군 결성 발표"
英에는 공식 루트 통해 참여 제안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원' 내부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 7개국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2개국 늘어났다. 미국이 이번 주 안으로 선박 호위를 위한 '다국적 연합군' 구성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란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각국을 상대로 "해협을 이용해 혜택을 보던 이들이 나서라"며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지원 여부 기억할 것" 참여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총 7개국을 상대로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 참여를 요구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을 요구한 5개국(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에서 2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국가들에 참여를 요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어제와 오늘 연락을 취했을 때 일부 긍정적인 국가도 있지만 관여하기를 원치 않는 국가도 있었다"면서도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우리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며 위협했다.

명분 세우기에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나서서 자신들의 '영토'를 보호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들이 에너지를 얻는 이곳(호르무즈해협)은 실제로 그들의 영토(나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는 이미 석유를 많이 가지고 있다. 세계 1위 생산자"라고 덧붙였다. 페르시아(걸프)만 연안에서 생산되는 원유가 주로 아시아나 유럽 국가로 유통되는 만큼 이들이 호르무즈해협에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자신이 일으킨 전쟁으로 해협이 봉쇄됐음에도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국가들에 수습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양새다.


나토에는 "참여 않으면 매우 좋지 않은 영향"

11일 오만 라스알카이마 인근 해역에서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유조선들이 닻을 내린 채 정박하고 있다. 라스알카이마=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백악관은 '연합군'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호위를 맡을 다국적 연합군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병 제안을 받은 국가들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발표 시한부터 정해 놓은 셈이다.

WSJ는 미국 내 유가 상승이 이어진 탓에 백악관이 연합군 결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5일 기준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70달러(약 5,530원)로 한 달 전 가격인 2.93달러(약 4,380원)에 비해 26% 올랐다. 11일 미국 행정부가 전략비축유 1억7,200만 배럴을 시장에 풀기로 결정했지만,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구성국을 향해 나토의 존립을 거론하며 연합군 참여를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통화에서 "(호르무즈해협 호위 요구에) 반응이 없거나 부정적이라면 나토의 미래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작전 참여를 사실상 강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여 왔음에도 "우리는 수천 마일 떨어진 우크라이나를 도울 필요가 없었지만 기꺼이 도왔다"고 주장하며 "이제 그들(나토)이 우리를 도와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공식 외교 루트를 통한 접촉도 시작됐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키어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안보장관은 이날 BBC방송에 "기뢰탐지 드론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협 재개방을 도울 수 있는 어떤 선택지든 동맹국과 함께 검토 중이라 보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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