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횡단 지하도로' 공론화 돛 올렸다⋯3.4조 투입해 2037년 완공 [종합]
주민·전문가 67명 정책협의체 출범
오세훈 "협의체, 서울형 공론장 될 것"

서울시가 16일 강북권 교통 혁신과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끌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공론화에 나섰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주민 대표, 분야별 전문가, 시·구 관계자 등 67명으로 구성된 '민·관·학 정책협의체' 발족식을 했다. 이번 협의체는 대규모 도시기반시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갈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최적의 실행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이 오랫동안 풀지 못한 가장 큰 숙제는 바로 강남 지역과 비강남 지역의 격차 해소 문제"라며 "이 오래된 격차를 바로잡기 위해 2024년부터 '강북 전성시대'라는 이름으로 여러 정책을 끊임없이 추진해 왔으나, 현장에서 만난 주민 여러분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려면 교통 문제가 우선적으로 풀려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낡은 고가 도로를 걷어내고 단절된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해 한국의 교통 수도를 새롭게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오늘 출범하는 민·관·학 정책협의체는 갈등은 줄이고 지혜를 모으는 '서울형 공론의 장'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행정이 일방통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로부터 출발시키겠다는 의지를 이 협의체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예상되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단단한 사회적 합의를 쌓아 올려 '강북 전성시대 2.0'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업 설명을 맡은 최연호 서울시 도로계획과장은 현재 강북권 간선도로의 한계를 지적했다. 최 과장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지난 30년간 강북의 핵심 교통축이었으나 현재는 평균 차량 통행 속도가 35km/h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간선도로 기능을 상실한 상황"이라며 "고가 차도 노후화로 인해 유지관리비가 매년 약 3%씩 증가하고 있으며 안전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 계획에 따르면 성산IC부터 신내IC까지 약 20.5km 구간 지하에 왕복 6차로의 도시고속도로가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약 3조4000억 원이며 2037년 완공이 목표다. 지하도로가 개통되면 성산에서 신내까지 통행시간이 현재보다 약 2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노후 고가차도 철거 후 기둥이 있던 자리 등을 활용해 지상 도로를 2~4개 차로 추가 확장하고 홍제천과 묵동천 7.9km 구간을 시민들을 위한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최 과장은 "지하도로를 먼저 개통한 후 고가차도를 전면 철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대표로 나선 이동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지하 고속도로의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하 도시 고속도로는 도시 공간에서 새로운 역할을 창출하는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지만, 지상부보다 훨씬 많은 재정적 비용과 민원, 오랜 사업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재정 사업과 민간 투자 방식을 적절히 조화시켜 시의 재정 부담은 덜고 시민 편익은 앞당기는 한편, 더욱 효과적인 유지 관리 체계를 구축해달라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특히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50m 이상의 지하 공간에서 교통사고가 난다면 그 피해는 지상부 도로와 다를 수 있다"며 "막히지 않고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고규격 명품 도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족하는 정책협의체는 갈등을 줄이는 모임인 동시에 지하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사전에 고민하고 해결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책협의체는 향후 주민협의체와 전문가 그룹으로 나누어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주민협의체가 자치구별 요구사항과 생활 밀접형 문제(소음·분진 등)를 수렴하면 전문가 그룹이 기술적 타당성과 안전 대책을 검토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상반기 중 자치구별 주민 협의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전체 합동 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안건을 심도 있게 검토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시행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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