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트럼프, 철수냐 종전이냐 선택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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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3주 차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셀프 승전 선언' 뒤 발을 뺄지 목표 달성을 위해 끝까지 질주할지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어느 쪽을 택해도 전쟁에 따른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파장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할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 모두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우선 전쟁을 계속하기로 택한다면 미군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은 물론 경제적, 정치적으로도 처절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은 이미 사실상 마비 상태에 처해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해제하고 한국 등 5개국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라고 요구하면서 동맹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대외 개입을 자제하겠다던 공약을 지키지 않은 데 따른 지지층의 반발을 우려해야 합니다.
전쟁 이슈는 이달 말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의제도 잡아먹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파장을 고려해 전쟁 목표 달성을 뒤로하고 철수를 선택하면 또 다른 문제가 뒤따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막대한 자금을 퍼부은 이번 작전의 가장 큰 군사적 성과는 이란의 미사일 무기고와 방공 체계를 상당 부분 파괴하고 해군력에 타격을 입혔다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고 무기급 직전 단계인 고농축 우라늄은 여전히 이란 영토에 남아있습니다.
이란으로서는 우라늄을 핵무기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해질 수 있습니다.
40년간 이란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해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제거했지만, 이란의 신정체제 자체에는 타격을 주지 못했습니다.
정권을 떠받치는 강력한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여전히 건재하고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가 정권을 이어받아 '피의 복수'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이스라엘과 전쟁 등을 치르면서 궤멸 수순에 접어든 것 아니냐고 평가되던 '저항의 축'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입니다.
헤즈볼라, 후티에 이어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마저 움직이면서 중동지역에서 '제2전선'이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어느 것 하나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셈입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최소 3주간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미국 등 동맹국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최소 유월절(4월 초)까지 이어지는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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