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연이어 망명 철회... “가족 억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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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해 '반역자'로 몰린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7명 가운데 5명이 호주 망명 의사를 철회했다.
15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에 따르면 내무부는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3명과 스태프 1명이 망명 의사를 접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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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해 ‘반역자’로 몰린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7명 가운데 5명이 호주 망명 의사를 철회했다. 이란 정부가 선수들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협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에 따르면 내무부는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3명과 스태프 1명이 망명 의사를 접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1일에도 선수 1명이 망명 의사를 철회한 바 있어, 애초 망명을 신청한 7명 가운데 2명만 남게 됐다. 망명을 철회한 이들은 전날 밤 시드니를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했으며, 이후 이란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호주는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 자체를 없애줄 수는 없었다”고 했다. 캐서린 킹 교통부 장관도 “선수들은 고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으로 엄청난 압박에 직면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선택이고, 호주가 이 여성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호주에 거주하는 이란인 공동체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란 출신 티나 코르드로스타미 시드니 시의원은 “선수들의 가족이 이란에서 억류됐고 일부는 실종 상태”라고 했다. 그는 이란 축구팀이 선수들에게 가족에 대한 협박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대표팀 26명은 지난달 28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호주를 찾았다. 이들은 이달 2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침묵했고, 이란 국영방송으로부터 ‘전시 반역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국제사회에서 이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호주 정부는 면담을 거쳐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하고 망명 신청을 안내한 바 있다. 이란 측은 “호주가 우리 소녀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맹비난했었다.
이란 측은 이번 결과에 반색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자국 대표팀 선수들 일부의 망명 철회를 두고 “세 사람은 가족과 고향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갔다”며 “미국과 호주의 치욕적 실패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실패”라고 비난했다.
하노이= 정지용 특파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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