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권자 과반, 다카이치의 이란 전쟁 ‘침묵’에 ‘부정적’
‘공격 지지 않는다’ 응답은 82% 달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상대 공격에 대해 국제법에 근거한 평가를 특별히 내놓지 않는 데 대해 일본 유권자 절반 이상이 부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4~15일 이틀 간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1166명으로부터 유효 응답을 받은 결과 다카이치 총리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데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로 ‘평가한다’(34%)를 웃돌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간 이란 전쟁과 관련해 불거진 미국의 국제법 위반 논란에 대해 발언을 자제해 왔다. 지난 2일 일본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상세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법적 평가를 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했고, 9일엔 “미국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도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중동 정세와 관련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태의 조기 진정화를 도모하는 것”이라면서 “국제법상 법적 평가에 대해 논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같은 태도를 전제로 오는 19일 워싱턴 DC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지지 정당에 따라 입장이 갈렸다. 자민당 지지층 내에선 긍정 평가가 53%를 차지한 반면 무당파층에선 22%에 그쳤다.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은 82%로 지지(9%)를 압도했다. 아사히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직후 진행한 조사 때 미국 행동을 지지한다가 31%, 지지하지 않는다가 59%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해 “이번 이란 공격에 대한 여론은 상당히 냉담하다고 할 수 있다”고 해설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라 일본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을 느낀다는 답변은 90%에 달했다. 반면 불안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는 7%,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3%에 그쳤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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